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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효승 변호사 Jul 17. 2024

누구나 세금 뜯기기 전까지 그럴싸한 사업 계획이 있다.

세금을 왕창 뜯겨도 사업할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세금 내는 것은 당연한 거다.'라는 생각과 세금이 많이 나와서 우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큼 벌었는데 세금 내는 게 좀 어때서'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다 그렇듯이 자신이 당해봐야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3년간 사업을 하면서 세금이 정말 다양한 이유로 많이 뜯어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가세, 4대 보험, 종합소득세, 소득세, 지방세, 각종 알 수 없는 세금 등 매달 가져가는 세금만 해도 수백만 원에 가져가고 종합소득세를 내며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살짝 들기도 하였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내가 납부한 세금만 해도 3억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3억이란 금액이 누가 보면 그만큼 벌었으니 당연히 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사무실 기준으로 소송 1건 550만 원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약 60건 이상의 소송이 세금 납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반드시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절세를 위하여 큰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매출이 일정 부분 오르면 세금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쟁은 사업을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진행된다. 더욱 높은 산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며, 합법적인 절세를 위해 고민하는 일은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일만큼 잦아진다. 


나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출을 높이는 일과 세금을 낮추는 일 동시에 하는 일이라 본다. 나는 사업을 해보기 전까지는 매출만 높이는 된다는 매출만능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각종 세금 뜯기고 나서는 세금을 낮추는 일 또한 사업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꼭 세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며 그 부분을 감당하는 것 또한 사업의 과정이라는 점도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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