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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밀밀 Sep 24. 2023

북토크 후기+새로운 북토크 공지

10월 7일 사당 동네서점 '지금의 세상'에서

-오는 10월 7일에 사당동 동네서점 '지금의 세상'에서 <나를 키운 여자들> 북토크를 엽니다. 지난번 '관객의취향' 북토크 이후 두 번째인데요.



-그동안 공적인 글쓰기에 대해 강의할 때 '독자의 존재'를 상상하고 미지의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쓰는 글이 공적인 글쓰기라는 말을 자주 했었어요. 미지의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정확하고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나의 경험과 생각 중에서 무엇을 독자에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요. 독자, 독자 그렇게 외쳤지만 사실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독자란 것이 정말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ㅎㅎㅎ 댓글이나 리뷰는 아무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저 같은 무명의 작가가 구체적인 독자의 얼굴을 볼 일은 잘 없으니까요. 독자에게 가닿기 위해 글을 쓴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그저 자기만족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릎이 꺾일 때도 많았어요.



-어쨌든, 이번에 관객의취향에서 첫 북토크를 하면서 독자라는 것이 정말로 있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실감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사실 북토크를 하기로 했을 때부터 ‘신청자가 너무 적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어요. 기획을 한다는 것은 모객을 한다는 것과 동일어인데 저는 이 모객이 참 부담되더라고요. 잘 안 되면 어때, 망하면 어때라는 쿨한 마음이 잘 안 생겨요. 애써서 북토크를 준비해 준 분들께 폐를 끼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1월에 책을 내고 9월에야 첫 북토크를 하면서도 ‘북토크를 안 해도 괜찮아’라고 계속 스스로를 속였던 것 같아요. 기대를 안 하면 실망도 안 하는 법이니까요. 저만의 방어기제였죠.



-그런데 북토크를 해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ㅎㅎㅎ 강의 준비할 때만 해도 ‘내가 이걸 왜 한다 그랬을까’ 징징댔지만 작은 공간에서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고개 끄덕이는 모습,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참 좋았어요.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좋았고, 책 사인 요청을 하면서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며 말씀해 주신 분께 ‘쓰실 수 있어요!’라고 말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아요.


-관객의취향 북토크를 하러 가던 날, 사당동 동네서점 ‘지금의 세상’에서 북토크 요청을 받았어요. 관객의취향 북토크는 평일 저녁이었는데 이번 북토크는 토요일 오후 2시로 정했어요. 그러면서 책방지기인 현정님께 한 가지 요청을 드렸어요. 홍보물에 ‘아이 동반 가능’이라는 문구를 넣어주실 수 있냐고요.  


-아이가 8살이 됐지만 여전히 제게는 저녁 일정이 부담되더라고요. 가고 싶은 강연, 북토크가 있어도 아이를 데리고 가면 괜히 분위기를 해칠까 봐 망설였던 적도 많고요. 그래서 이번 일정은 일부러 주말 오후 2시로 잡았어요. 독자 분들 중에 엄마나 아빠가 계시다면 아이와 함께 오셨으면 해서요. 좀 정신없는 상황이 펼쳐지면 어떤가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난 북토크에서 글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나를 키운 여자들> 속 여자들을 만나고 글쓰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제가 어떻게 제 욕망을 정확히 들여다 보고 ‘못나고 지질한 나’를 껴안을 수 있게 됐는지, 삶의 변화에 대해 좀 더 들려드리려 해요.

 

-어떤 분들이 제가 쓴 글을 읽고 계신지 궁금해요.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고요. 참석비는 무료입니다. 그럼 오시는 분들 반갑게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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