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아지, 탐탐 #45 욕심 많은 개

by 홍난영

(2018. 2. 9.)


- 실험정신


우리 탐탐이는 실험정신이 강한 아이다. 어디까지 어지를 수 있는지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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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한라도서관)


오전에도 산책을 갔었는데 폰을 두고 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 덕분에 사르르 녹아버린 눈 덕분에 탐탐이 발은 폭삭 젖었다. 그래도 좋다고 뛰어다니더라.


오후엔 책을 빌린다는 요술상자를 따라 한라도서관에 갔다. 요술상자가 책을 빌리는 동안 우리는 야외에서 놀았다. 어떤 곳은 눈이 반쯤 녹았고, 어떤 곳은 다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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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것은 눈 위에 새 발자국이 쪼로로 찍혔다는 거다. 그 모습이 넘 귀여워서 탐탐이랑 한 컷 같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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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탐, 두려움에 떨다


문제는 집으로 돌아올 때 발생했다. 한라도서관에 갈 때도 좀 그러긴 했는데 집에 올 땐 그 정도가 심했다.


여태까지는 내가 운전을 하면 요술상자가 탐탐이를 안고 조수석에 앉았었다. 오늘은 이동장을 가져가봤기에 뒷좌석에 탔는데 탐탐이가 벌벌 떠는 거다. 조수석에 있을 땐 그래도 괜찮았었는데 뒷좌석에선 요술상자에게 딱 달라붙어 덜덜 떨더니 나중엔 헥헥거리기까지 했다.


추정컨대 자동차 뒷좌석에 태워졌다 끌어내려져 버려진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두려워할 순 없지 않나? 아이고 알 수가 있나...


그래도 집에 와서 한숨 푹 자더니 다시 밥 잘 먹고 쉬야도 잘 싸고 잘 놀았다. 다행이다.


- 양치 껌


처음엔 환장하고 먹던 양치 껌을 어느 순간부터 탐탐이는 먹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흘러 다시 줘봤더니 그새 잊었는지 다시 맛있게 먹었다.


오늘도 한 개 투척. 양치 껌 봉투의 지퍼를 닫고 냉장고에 넣는데, 탐탐이 이 녀석이 방금 준 양치 껌을 입에 물고 또 뭘 주나 싶어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다.


탐탐아, 너 '욕심 많은 개'라는 동화 아니? 옛날 옛날에 어떤 개가 고기를 물고 가는데 강가에 어떤 개 한 마리가 고기를 물고 있는 거야. 그런데 상대 개가 물고 있는 고기가 더 커 보였던 거지. 그래서 그 개는 상대 개의 고기를 뺏으려고 입을 벌렸단다. 그때, 자신이 물고 있던 고기가 강에 풍덩 빠졌지. 더 큰 고기를 물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개는 사실 강에 비친 자신이었어. 그래서 그 개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했단다.


하나만 해. 주는 거 맛있게 먹어. 욕심내지 말구.


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하고 나니 내가 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심지어 동화 내용도, 제목도 정확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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