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3.)
- 사료 & 오전 산책
여전히 잘 먹는 편이다. 간식도 먹었다. 오전 산책으로 동네 공원에 다녀왔다.
- 오후 산책
우당 도서관에 가는데 요술상자와 탐탐이가 따라왔다. 이제 봄이라 차 타는 연습을 해야 해서 가까운 거리지만 차를 타고 갔다. 예전엔 매일 병원에 가느라 자주 차를 타서인지 아파서 그랬는지 차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는데 간만에 타서인지 조금 힘들어했다.
차는 지하주차장에 있다. 여태까지는 지하로 내려갈 때 항상 안고 내려갔었다(울 아파트는 오래돼서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되어있지 않다). 오늘은 내려가보자! 첫 번째 모험이닷.
계단이 많아서인지, 내려갈수록 음산해지는(?) 지하라 그런지 탐탐이는 얼음이 되었다. 간식으로 꼬셔도 안 왔다. 할 수 없이 안아서 내려갔다. 하지만 마지막 계단에 내려놨다. 그래서 계단 하나는 스스로 내려갔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지 뭐.
내가 책을 빌리는 동안 요술상자는 우당도서관 산책길과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놀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합류, 본격적으로 제주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박물관 뒤쪽은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두 번째 탐탐의 모험은 '나무계단'이었다. 탐탐이는 돌계단엔 익숙한데(역시 제주 개? ^^) 나무계단은 처음이라 주저하며 못 내려갔다. 같은 계단인데 재질에 따라 무서워하는 게 신기했다.
▼ 나무계단이 무서워서 딴짓을 하고 있다.
간식으로 꼬시자 고민하는 듯하더니 나무계단 위로 올라온다. 정작 올라와보니 별문제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조금씩 내려가더라. 아놔, 웃겨서 증말.
▼ 문제의 계단
엄청 좋아했다. 특히 잔디밭을 좋아해서 뒹굴고 난리 난리. 잘 정돈된 잔디밭은 처음이지~
박물관 한편엔 작은 연못이 있는데 거길 데려가보니 또 무서워해. ㅋㅋㅋ 어쩌려고 그래. 연못이잖아~ 너 좀 있음 바다에 가게 될 거야. 그러니 연못 정도는 무서워하지 말아줘~
집에 와서 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웠다. 자, 또 한 번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근데 차에서 내리지도 않아. ;; 조수석 밑으로 들어가서 벌벌벌. 왜 그랴. <효리네 민박 2>에 나오는 언니 오빠들을 보렴. 뒷좌석에 척, 타서 잘도 가잖니. 언젠가는 차를 무서워하지 않는 개로 키우겠어!
이번엔 계단. 역시 쫄았다. 그래도 처음엔 잘 올라갔다. 그런데 코너를 돌아 한 번 더 올라가야 하는데 매우 매우 고민하는 거다.
아무리 계단에 앉아 하품하고 격려해줘도 도통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결국 요술상자는 살짝 끌어다 계단 위에 발을 올려놨다. 그랬더니 올라오더라.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은 기본이지만 너무 시간을 끌면 어느 정도는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오늘 힘들었지만 경험해봤으니 다음엔 지하주차장 정도는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겠지? 자, 바로 내일이란다. 내일 예방접종하러 병원 가야 해. ^^ 악마 같은 엄마들.
- 항문낭
어제 쇼트트랙을 보는 데 어디선가 건어물 냄새가 났었다. 이게 뭔 냄새지? 하면서도 딴 집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거니 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냄새의 근원지가 탐탐이 엉덩이 쪽 같은 거다. 그래서 꼬리를 올려보니 뭔가의 노란 것이 묻어있었다.
어, 끙아 자국인가? 이상하다... 오후 산책 나가서 끙아를 안 했는데... 만약 끙아 자국이라면 도대체 언제부터 묻어있었다는 거야? 요술상자에게 이야기하니 항문낭액이 나온 거 아니냐고 했다. 얼마 전부터 요술상자는 항문낭액을 짜줘야 한다고 이야기하긴 했었다. 근데 항문낭액 냄새를 맡아봤어야 그게 그건 줄 알지...
요술상자는 유선생님(유튜브)이 가르쳐주는 '항문낭액 짜는 법'을 봤다며 시도해봤다. 근데 안돼... 난 요술상자 이야기만 듣고 해봤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 포기하고 유선생님의 영상을 봤는데 항문낭은 항문 주변에 있는 거였다. 난 그것도 모르고 항문만 주물럭거렸네... 커헉.
근데 오늘, 오후 산책을 갔다 왔는데 또 건어물 냄새가 나는 거다. 검색해봤는데 강아지가 무서움에 떨면 항문이 힘이 가서 항문낭액이 나올 수도 있다고. 아... 오늘 탐탐이의 모험 때문에 많이 쫄았었지. 꼬리를 들어보니 또 노란 액이... 테이블에 탐탐이를 올려놓고 휴지, 물티슈 등을 손에 감싸고 유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해봤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묻어 나오는 것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휴지 물티슈 다 집어치우고 맨손으로 했다. 뭐가 만져져야 짜든가 말든가 하지. 그러니까 항문 아래쪽 4시 8시 방향을 잡고 문질거려보면 볼록하게 나온 부분, 항문낭이 만져진단다. 그걸 마사지하듯 위로 올려주면 된다는데... 흠. 더듬더듬. 우옷. 뭐가 만져진다. 슬슬슬슬 원을 그리며 위로 올려보았다.
나왔다.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두 번째 시도를 했을 땐 찍 튀었다. -.-; 옷에 묻었음. 세 번째까지 하니 어지간히 다 나왔는지 안 나오더라. 항문낭도 홀쭉해진 것 같았다. 깔끔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일 병원에 갈 예정이니 그때 물어봐야겠다.
요술상자 왈,
"당첨~~! 앞으로 항문낭 담당은 너야~"
아... 나는 탐탐이의 똥매니저가 맞나 보다.
탐탐이는 항문낭 짜임을 당한 후 자기 시작해서 계속 자고 있다. 밥도 거르고 잔다. '탐탐이의 모험'이 굉장했나 보다. 기다려라, 탐탐이의 모험은 계속될 거다. 으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