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날 항몽유적지에 갔다. 나는 제주와 몽골의 관계가 궁금하다. 궁금해할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부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지금 세계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몽골제국 편을 공부하게 될 때 제주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거다(참고로 지금은 고대사를 공부하고 있다. ^^)
그러니 제주와 몽골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오늘은 매표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날(2014년 어느날) 항목유적지엔 나밖에 없었다. 아직 발굴 중이라 그런지 전시실에 많은 유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게 지식이 있어서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감탄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닌지라 쓱,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매표직원이 부러웠다. 입구의 작은 건물의 매표소는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저 표를 주고받을 정도의 구멍만 뚫려있는. 아, 나는 그게 부러웠다. 밖에선 나를 알아볼 수 없고 방문객도 별로 없다. 월급이 적더라도 이보다 좋을 순 없을 듯했다.
사실 정말로 매표직원이 정직원인 것인지, 매표와 함께 다른 일도 겸해서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한적한 공간에서 단순노동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내 상상(?)만으로도 이미 매표 직은 최고의 직업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표를 팔며 책을 읽고 글을 쓰리라.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런 신의 직장은 없을 거야. 나는 쓸쓸히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