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탐탐이와 제제 #95 산책 권력자

by 홍난영

(2018. 04. 04.)


나는 매일 어느 강아지부터 산책을 데리고 나갈지를 고른다. 물론 쉬야를 꾹 참고 있는 제제가 긴급해 보여서 먼저 데리고 나간 적도 많지만 그 외의 경우엔 조금 고민스럽긴 하다. 둘 다 먼저 나가고 싶어할테니. 오늘은 탐탐이를 먼저 데리고 나갔다.


산책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나는 이 두 강아지에게 있어 권력자는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공정함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사소한 시작이 시간이 흐르면 손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 어떤 악행도, 선행도 처음엔 사소한 생각, 행동 등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사다리를 탈까? 흠...


결론, 똥 못 싼 애부터 데리고 나가기로 했다. 둘 다 못 쌌다면 더 급해 보이는 애로.


- 다정하다 다정해~


어떤 식으로든 붙어 자는 걸 좋아하는 탐탐이와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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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이럴 수가... 강아지들 간식 제조용으로 주문했는데...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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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인가 궁녀인가


낮에 탐탐 &제제에게 메추리 간식을 줬었다. 탐탐이는 잘도 먹는데 제제는 못 먹고 핥기만 하고 있었다. 잘 말린 메추리를 뜯어주며 요술상자가 말하길,


"나 왕자님 시중드는 궁녀 같아, 흑."


그러면서 임금님 수라상 시중드는 궁녀는 정확히 뭐라고 부르느냐고 묻는데 내가 알 리가 있나. '궁녀'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급 들었음. 혹여나 그 호기심이 유지되면 읽어보고 글 올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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