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탐탐이와 제제 #104 자동차 뒷좌석

by 홍난영

(2018. 04. 18.)


우리 강아지들은 소형견에 속한다. 탐탐이는 최근 5.3kg를 찍었고 제제는 6.6kg다. 아주 작은 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 뒷좌석에 스스로 뛰어오르기엔 작은 게 아닐까 싶어 늘 안아 올려 태우곤 했다.


오늘은 제제 병원 가는 날. 귀 염증이 잘 낫지 않아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병원을 찾고 있다. 제제는 병원에 가느라 차를 자주 타서인지 얼마 전부터 차에 올라타려는 몸짓을 보이곤 했다. 어쩐지 오늘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대놓고 해보라고 했더니 녀석, 훌쩍 올라탄다. 오~


오후에 탐탐이를 차에 태울 일이 있어 탐탐이에게도 시켜봤다. 탐탐이는 제제보다 덩치는 작지만 체고는 비슷하다. 인간으로 치면 키는 비슷하지만 덩치는 차이 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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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탐탐이는 애초에 차에 올라탈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차에 올라가 보라고 아무리 꼬셔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시범을 보일 순 없어 앞발을 차에 올리고 뒷다리를 살짝 올려 차에 올라가게 했는데 이해했을까? -.-;


내릴 때도 스스로 내려와 보라고 꼬셔봤는데 굉장히 고민하는 눈치였다. 높이를 나름 측정해보면서 자기는 못 하겠다고 결론을 내린 모양이었다. 엄마들은 안 내려주고 자기는 못 내려갈 것 같으니 낑낑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아서 내려줬다. 아무래도 제제하는 걸 보여줘야 할 모양이다.


▼ 고민하고 있는 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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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와 탐탐이는 많이 다르다. ^^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지만 다른 부분은 차차 이야기하기로 한다.


사실 산책 때도 뛰어오르기/내리기에 관한 성향은 이미 드러났었다. 동네 공원은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다. 아래의 그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곳이 경사져있다. 즉, 왼쪽으로 갈수록 둘 사이의 높이가 낮아지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오늘 제제는 높은 곳의 오른쪽 끝에서 끙아를 했다. 내가 그걸 치우고 있는 동안 녀석이 없어졌는데 알고 보니 아래쪽으로 뛰어 내려가 있었다. 우와, 거기 높은 곳인데! (라고는 해도 아주 높은 곳은 아니다)


탐탐이는 늘 왼쪽 끝에서 뛰어내렸다. 자기가 뛰어내릴 수 있는 높이인지 확인한 후 스스로 왼쪽 끝으로 간 거였다. 탐탐이가 그랬기에 제제도 그럴 줄 알았더니 천만의 말씀, 제제는 높아도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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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뒷좌석의 경우도 이와 같았다. 탐탐이는 몸을 사렸지만 제제는 뛰었다. 체고로 봤을 때 탐탐이도 충분히 뛰어오르고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살아가면서 강아지들에게 미션을 자꾸 부여하고 있다. 그 미션은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조금씩 해보면 나중엔 결국 해내더라. 물론 가능한 미션을 준다. ^^


나도 그와 같지 않을까. 강아지에게만 미션을 클리어하라고 하지 말고 나 역시도 스스로 부여한 미션을 클리어해야 한다. 강아지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반성한다. 나도 할 수 있음을 믿자.


- 라라, 주주


형편이 된다면 강아지들을 더 데려와 키우고 싶어 하는 요술상자. 이름이나 미리 지어보았다. '라라'와 '주주'. 그렇게 되면 탐라, 제주가 된다. 탐탐, 라라, 제제, 주주. ㅋㅋㅋ 하지만 현 상황에서 4마리는 무리데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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