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18.)
제제는 여태껏 혼자 집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적어도 탐탐이와 둘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전에도 혼자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도 옆엔 탐탐이가 있었을 것이고 보호소에서는 뭐 말 다 했다. 늘 강아지들이 바글바글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혼자 있어 보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혼자도 있어 봐야지. 겸사겸사 제제만 남기고 나가보기로 했다. 나의 목적지는 우당도서관. 탐탐이와 요술상자는 바로 옆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 어쩌고 있나 궁금해서 동영상을 녹화하고 나갔다. 이때 탐탐이에게 차 뒷좌석에 뛰어 올라가 보라고 했던 것. ^^
40분쯤 지나서 집에 돌아왔다. 현관 앞에 놓여있던 수건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거실엔 탐탐이 옷이 떨어져 있었다. 어디선가 물어와 놀았나 보다. -.-;
영상을 보니 낑낑대며 울고 있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애처롭게. 5분쯤 지났을까? 개집 위에 올려둔 탐탐이 옷을 물어가더라. 탐탐이와 체고는 비슷해도 몸길이가 더 긴 모양이다. 일어서니까 길어~~ 그래도 물어만 갔을 뿐 제대로 놀진 않더라.
울다가 현관 앞에서 어슬렁거리다 엎드려있다 왔다 갔다 했다. 중간에 영상이 끊겨서(맨날 그래. 뭐 좋은 프로그램 없나?) 다 못 봤지만 녀석이 혼자 있을 때 어떤지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심하게 짖거나 하울링을 하염없이 한다거나 마구 집을 휘젓고 다니진 않았다.
오후에 제제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다. 안쓰러워서 간식도 왕창(?) 줬다. 산책 가서 요즘 하는 놀이는 간식 던져주면 받아먹기다. 평소보다 이 놀이를 많이 했다. 좀 산만해서 탐탐이처럼은 못 하지만 그래도 제법 실력이 늘었다(탐탐이는 간식이 떨어지는 위치를 재빨리 파악해서 뛰어가 먹는다).
지금은 둘 다 코~ 자고 있다. 귀여운 것들. ^^ 마무리는 제제의 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