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겠다는 것에서부터였다.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했고 그때부터 '포인핸드'를 보기 시작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집에서 키울 거라 소형견이면 족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봤을까 한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 녀석이 바로 탐탐이다.
입양을 하러 간 날은 공교롭게도 수요일. 수요일은 입양이 안 되는 날이라 했다. 하지만 동물보호센터 분들은 내가 콕 찍은 녀석을 보여주겠다 했다. 그러더니 두 마리를 데리고 나오는 거다. 녀석들은 함께 버려진 남매라고 했다.
아... 어쩌지.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던 나는(어릴 땐 부모님이 주도적으로 키우셨으니까) 두 마리를 키운다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날 생각한 대로 한 마리만 데려왔다.
아마 탐탐이만 계속 키웠다면 내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약 3개월 후 탐탐이와 함께 나왔던 녀석까지 입양했다. 계속 눈에 밟혀서리. 다행히도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녀석은 살아있었다. 제제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제제를 입양하던 날, 나는 탐탐이와 함께 있어야 했기에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제제를 데리러 간 요술상자는 그곳을 둘러보고 왔다. 사실 탐탐이를 입양할 때는 봉사자분들이 데리고 나왔기 때문에 그들이 머물고 있던 공간은 볼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자원봉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제제를 3월에 입양해서 약 두 달 동안 동물병원을 자주 가야 해서 봉사를 하지 못했었다. 제제 치료가 다 끝나고, 탐탐이 중성화 수술도 끝냈을 때 우리는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리고 보호소 내부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시작은 강아지 한 마리 입양이었다. 그러나 남매라고 두 마리가 함께 나왔고,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봐버린 나머지 남매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때 보호소의 모습을 보았고, 자원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탐탐이와 제제와 같은 유기견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먼저 유기를 하지 말아야 유기견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유기견이 생겨도 입양이 잘 돼야 아이들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입양이 잘 되게 하려면 지역 커뮤니티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키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입양하지 않을 거고, 입양했다 해도 또다시 버릴 테니까.
자료를 찾아보니 제주도는 안락사 비율 전국 1위, 최근 2년간 동물 유기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보기보다는 가축으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잃어버려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새로 들이는 쪽을 택한다고 한다.
자료를 찾아본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동물보호센터 내 전문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 결과 그분들이 필요한 것이 분명 있었고 그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보였다.
그렇게 쓴 계획서를 공모전에 제출했다. '제주도에서 반려견과 행복하게 살기'다. 브랜드명은 아직 못 정했다. 공개하진 않았지만 제주의 유기견 처우 개선 지원 기금을 조성할 여러 가지 실행 계획들을 세우고 있으며 가족이 있는 반려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및 캠페인(처음엔 작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
늘 그렇듯 돈이 문제다. 공모전에 최종 합격을 하면 지원금이 나온다. 합격을 할 경우 나의 계획은 속도를 붙여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떨어진다면? 시간도, 돈도 마련하면서 실행해야 하니 더딜 수밖에. ^^;
목표가 확고해졌기에 알바를 하나 하기로 했다. 어차피 기금 조성 사업(사회적 기업)은 내가 먹고사는 데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전자책 팔아서도 큰돈이 안되니 버티려면 푼돈이라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어제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여태까지의 내 삶에선 생각도 못 했던 알바. 하지만 자원봉사 가서 애들 똥도 치우는데 그 무엇을 못할까.
어쨌든 나의 계획은 공개되어 있다. 1차적으로 '좋아요'가 필요하다. ^^ 2차는 5주간 교육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길게 썼지만 제주도 내의 유기견, 반려견을 위해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 그리고 나의 새로운 인생에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 '좋아요' 한 번씩 꾸욱~ 눌러주시길. 계획서 오른쪽 상단에 '하트'를 누르면 된다. 그리고 이 글을 공유해주시면 더욱 좋겠다(바라는 것도 많다). ^^
http://www.keulnang.org/views/chall-view/595
마지막으로 우리 다정한 탐탐이와 제제 사진을 올린다. 탐탐아, 제제야, 이젠 너희와 같은 존재를 위해 살아볼게. 오래오래 같이 잘 살자~~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