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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Apr 12. 2019

보물 찾기가 재미있어?

탐탐이는 탐험을 좋아한다.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면 탐험하느라 정신이 나간다. 상대적으로 제제는 덜한 줄 알았는데 요즘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낯선 곳, 그러면서도 구불구불 숲길(숲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어쨌든)에 가면 아주 신이 나서 여기저기 냄새 맡고 펄쩍펄쩍 뛰어다닌다. 


그뿐이랴. 나무와 나무 사이, 풀과 풀 사이를 뒤져보는 것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그건 탐탐, 제제뿐만이 아니니 많은 개들의 공통점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동물의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릴 때 안방의 장롱을 뒤지는 게 그렇게 재미있었다. 엄마가 처박아둔(?) 가방 속의 물건을 뒤져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면 소풍 때마다 하던 보물 찾기도 그래서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 롯데월드에서 가장 재미있어했던 놀이기구가 '신밧드의 모험'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제제


매일 새로운 곳으로 산책을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아이들이 있는 환경에서라도 나 홀로 보물 찾기를 하며 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매일 똑같은(가끔은 다르지만) 산책길을 엄마와 함께 기꺼이 해주는 녀석들이 고마울 뿐이다. 


꼭 보물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가끔은 나도 가벼운(!) 모험을 하고 싶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이지만 아이들처럼 나무와 나무 사이를, 풀과 풀 사이를 뒤져보듯 뒤져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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