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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Mar 14. 2020

나가 놀기 프로젝트

제주 개를 제주 개답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강아지들을 많이 데리고 나가지 못했다. 제주에서 태어난 나름 제주 개들인데 제주 곳곳을 여행하지 못했다. 여행은커녕 사람들과 강아지들이 적당히 있는 '사회적 공간'에도 많이 다녀보질 않았으니... 어쩐지 점점 쫄보들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 되겠다 싶었다. 특히 주주!! 산책 못하는 주주에겐 더더욱 필요한 일이었다. 늦어져서 미안할 뿐. 


그래서 지난주부터 돌아가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고 있다. 1인 1견이 딱 적당해서 첫 주는 라라, 주주를 데리고 나갔고 이번 주엔 탐탐, 제제를 데리고 나갔다. 오름에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진드기가 장난 아니라는 말에 겁을 먹고 가끔 가던 '바람이 머무는 곳'에 가기로 했다. 줄여서 바머곳은 애월에 위치한 반려견 동반 카페다. 



적당한 사람, 적당한 강아지, 그리고 창 밖의 길고양이들. 게다가 바닷가 옆을 산책할 수도 있고 차로 40여분 가야 하니 차 타는 연습하기에도 좋았다. 


(좌) 라라와 주주 (우) 탐탐이와 제제


라라와 주주, 그리고 탐탐이와 제제는 각각 쌍둥이 남매들이다. 그래서인지 각 남매들은 닮은 점들이 있는데 이번 '나가 놀기 프로젝트'로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거다. 


라라, 주주는 쫄보 성향이 강하다. 카페에서도 쫄아서 처음엔 떨고 불편해했다. 하지만 이내 라라는 활기를 찾았다. 역시 주주는 쫄보왕. 반면에 탐탐, 제제 남매는 평화주의자들이다. 쫄보 성향은 별로 없다. 카페에 있는 동안 조용하게 엎드려 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기도 하고(카페가 반려견 동반 가능한 곳이라 손님들이 강아지들을 예뻐해 주신다) 카페 구석구석 냄새를 맡기도 했다. 


계속 데리고 나가다 보면 쫄보왕 주주도 괜찮아지겠지. 사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바로 주주 때문이었으니~! 주주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다음 주엔 블랙이와 주주를 데려갈까? 아... 블랙이는 멀미가 심해서 큰일이다. 블랙이에겐 차 타는 연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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