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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May 20. 2020

강아지, 산책 빗장이 풀리다

우리 집은 다견가정. 키우는 강아지가 4마리에 임보 강아지가 2마리다. 그중 우리 집 강아지 '주주'는 산책을 잘 못한다. 무엇이 무서워서인지 나가는 걸 정말 싫어하고 집에만 콕 박혀있으려고 한다. 


그래서 시작된 '나가자 프로젝트'. 임보 하는 강아지들은 미안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졌다. 


몇 번 써먹은 이미지지만 설명을 위해 다시 꺼내어본다. 



이들은 줄여서 '탐라제주'라 부르며 쌍둥이끼리는 탐제남매, 라주남매로 부른다. 각각 남매 한 세트(?)씩 데리고 나가는데 오름에 가면 진드기가 장난 아니라는 이야기에 강아지 동반 가능한 카페에 가기로 했다. 애월 해안산책로와 바다가 있는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카페. 가끔은 크로스로 가기도 한다. 



탐라제주 중 제제와 라라가 유독 '나가자 프로젝트'에 흠뻑 빠졌다. 주주 때문에 시작했지만 정작 주주는 여전히 집돌이이다.  도리어 제제, 라라는 나가지 못해 안달이 났다. 물론 주주 빼고 다들 산책은 좋아한다. 다만 그 역동성이 훨씬 늘었다는 거다. 


요즘 제제가 밥 먹는 게 시원찮은 게 좀 이상했다. 아픈 데는 없는 거 같은데(간식은 엄청 잘 먹는다) 뭔가 의욕상실? 라라는 워낙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이긴 하지만(지 혼자 1일 1식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애들이 많아서 하루에 각각 2~30분씩밖에 산책을 못 하는데(그래도 2시간) 혹시나 해서 오늘은 제제와 라라를 데리고 각각 4~50분 산책을 해봤다. 



개좋은 제제. 발이 시커메지도록 산책했다. 다녀와서 밥도 잘 먹었다. -.-;



라라는 제제만큼 티 퐉나진 않았지만 밥 한 그릇 뚝딱에 낮에 먹지 않던 간식(세상에, 강아지가 간식을 거부하다니!)을 야무지게 다 먹었다. 


하아... 산책 잘하길 바라던 주주는 여전히 집돌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나머지들의 산책 빗장이 풀리고야 말았으니... 나는 이제 얘들을 각각 4~50분씩 데리고 다녀야 하는가. 3~4시간은 산책을 해야 하는가. 


누가 시간당 1만 원씩만 주면 아주아주 즐겁게 할 것 같은데... 해주고는 싶으나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제제, 라라는 밖에 볼 일 보러 갈 때마다 무조건 데리고 다니는 걸로~ (동반하지 못하는 곳에 갈 경우는 미안하지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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