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심한 강아지, 블랙

샌프란시스코 강아지 이동봉사자를 찾습니다

by 홍난영

블랙이는 1년 6개월째 임시보호 중인 유기견이다. 2018년 여름에 제주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을 때 처음 만났고 봉사를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계속 만나왔었다. 그러다 12월, 안락사 명단에 오른 것을 알게 되었고 그대로 둘 수가 없어 2018년 12월 10일 구조하였다.


그때... 약 11km 정도 떨어진 동물병원에 먼저 데려가는데 토를 3번인가 4번인가 했었다. 그때는 차를 처음 타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임보를 시작하고 집에서 약 2~3km 떨어진 동물병원에 갈 때도 토를 하는 거였다.


그렇다. 블랙이는 멀미가 심한 아이였다.


그래서 자주 데리고 다니질 못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산책이 아니라 차 타고 나가는 일명 '소풍'.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제법 다녔었고 최근엔 더더욱 자주 나갔었는데 그때마다 블랙이는 함께 하지 못했다. 토를 받아낼 작정을 하고 나가면 되지만 그냥 놀러 가는 게 아니라 길고양이 사료 나눔을 위해 사료를 잔뜩 싣고 가는 길이라 같이 가지 못했다.


마지막 소풍이 4월이었으니...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국립제주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거기가 그래도 조용하고 그늘도 많아서다. 약 1km. 여기까진 괜찮았다.



여기서 조금 욕심을 내봤다. 3~4km 떨어진 곳의 바닷가에 가보기로 했다. 설마설마했는데... 도착 직전에 토를 하더라. 흑흑흑.


그래도 나오니 좋은지 바다에도 풍덩풍덩 들어가고... 울 애들은 매우 조심스러워하며 엄마가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먼저 들어가지 않던데... ㅎㅎㅎ



애가 이름처럼 검은색이어서(그래도 회색털도 중간중간 있긴 하다) 배경과 잘 구분이 되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보인다.



소풍 가서 리트리버 여자아이도 만났다. 블랙이는 남자아이. ^^ 리트리버는 블랙이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블랙이는 그 아이가 덩치가 꽤 커서인지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에너자이저지만 은근 쫄보다 블랙이는.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집에 오는 길에도 또 토할까 봐 살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더 하진 않았다. 집에 강아지가 블랙이 하나라면 자주 소풍을 나갈 텐데...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면 멀미하는 것도 조금은 줄어들 텐데 미안할 뿐이다. 집에 개가 많아서...



그래도 즐거워하니 나름 뿌듯.


블랙이는 얼마 전에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 문제는 그곳까지 갈 방법이 적다는 것. 코로나 19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서다. 요즘은 조금씩 뚫린다고 하는데 이동봉사해주실 분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따로 카고로 보내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 그마저도 자리가 별로 없다고 한다.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우리 블랙. 우리 집엔 이미 '탐라제주' 네 마리가 있어서 늘 다섯 번째였다. 애들이 블랙이만큼 활발한 편도 아니어서 블랙이는 참 심심하고 답답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서 블랙이만을 위해주는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 블랙이가 떠나면 우리(나와 제제맘)는 많이 울테지만 그래도 네가 더 행복했으면 하니까.


* 블랙이를 샌프란시스코까지 데려다 주실 이동 봉사자를 찾습니다. 공항에 조금만 일찍 나와주시면 됩니다. 아시아나, 대한항공 직항 편이면 되고 영주권자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서류, 비용 등은 걱정 안 하셔도 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도 관계자분이 픽업하러 나와계실 겁니다. 가능하신 분은 연락 주세요.



제주 유기동물을 돕습니다. 제제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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