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제주한담

우도에서 걷기(5): 하우목동항이냐 천진항이냐

by 홍난영

하고수동해변을 거쳐 비양도에 들어갔다. ‘비양도’는 제주의 서쪽에도 하나 있는데 왜 이름이 같은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안내문을 보니 양쪽의 날개라는 의미로 이름이 같다고 했다. 오, 좀 멋지다. 제주에 날개가 달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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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비양도를 나와 하우목동항으로 질러가는 코스로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천진항 쪽에 배가 더 많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팔랑귀를 소유한 나는 조금 더 걷긴 하지만 천진항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천진항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 천진항엔 눈물의 안내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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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할. 천진항에서 하우목동항까지는 약 3km. 그걸 또 걸어가야 한단 말이야? 맨탈이 붕괴될 지경이었다. 그때 빵빵거리며 등장하신 존재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마.을.버.스.


어머, 저건 타야 해!


하우목동항으로 가서 배를 타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도를 돌면서 하우목동항과 천진항을 각각 두 번씩 갔었더라. 그러니까 이렇다. 처음에 ‘천진항’으로 들어와 사빈백사 쪽으로 걸었으니 중간에 ‘하우목동항’을 만났다. 한 바퀴 돌고 다시 ‘천진항’을 갔다 마을버스 타고 ‘하우목동항’까지 갔으니 각각 두 번씩 찍은 셈이다.


우도는 2011년부터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갔는데 그땐 우도 내 관광버스로, 그다음엔 차를 가지고 들어갔고, 그다음엔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다음인 이번엔 올레길 무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다. 스쿠터만 타지 않았다.


섬 내부엔 예전에 차로 한 번 지나간 적이 있지만 제대로 보진 못했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의 중심인 것 같은데 나중에 우도 다시 오게 된다면 마을 쪽을 걸어보고 싶긴 하다. 마을 식당에서 밥도 먹어보고.


제주에 살아서 좋은 점은 가보고 싶은 곳을 부담 없이 자주 가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제주에서 살지는 모르겠지만 가보고 싶은 곳을 여러 번 가보고 싶다. 그때쯤이면 ‘제주 졸업’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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