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by 홍난영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답니다. 4월 6일, 제주 사설 유기견 보호소인 '한림쉼터' 리더를 맡게 되었고 4월 13일 전국을 떠들썩하게했던 동물학대사건이 한림쉼터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주홍이라는 아이가 다리가 꺾인 채 뒤로 묶인 상태에서 발견된 거죠. 주홍이는 확인 결과 한림쉼터의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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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소장님으로부터 쉼터에 대한 어떠한 인수인계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된 사건이라 너무나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언론사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수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질타를 받았던 이유는 분명 사실과 다르지만 어쨌건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제제프렌즈가 한림쉼터의 리더를 맡기로 한 것은 그 보호소가 열악했기 때문인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했습니다. 우리가 리더를 맡기 전부터 소장님은 보호소에 가지 않은 상태였고 그 후로도 계속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심신이 많이 아프신 상태였습니다.


봉사자분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계셨지만 아무래도 중심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겠지요. 그 사이 물림 사고도 일어나고 별이 된 아이들도 있고...


게다가 주홍이가 자신의 개라고 주장하는 사람(강원도 거주)도 등장하여 며칠을 괴롭히더니 결국 저를 절도로 고소를 하더군요. 이야기하면 길지만 그 사람은 주홍이가 자기 개라는 것도 증명하지 못했고, 주홍이는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게 서류로 증명되었습니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차로 이동하면서 김밥으로 때우곤 했습니다.


여튼.


그간 생각했는데 무엇이 됐든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짧더라도 말이죠. 그래서 다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주홍이는 곧 입양을 갑니다. 그리고 쉼터 소장님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가족이 계신 육지로 올라가셨습니다. 부디 쾌차하셔 건강한 모습으로 제주에 오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견사를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살다 보니 다양한 일을 하게 되네요.


앞으로 이러저러한 소식 자주 전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학대당했던 주홍이의 밟은 모습입니다. :)


KakaoTalk_Photo_2022-05-11-16-15-36.jpeg 임시보호처에 있는 주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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