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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난영 Nov 08. 2022

교통사고 난 어린 길고양이 구조

이름은 토르라고 합니다

지난 8월 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관리소장님이 쓰러진 고양이를 치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엔 그 고양이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꿈틀거리는 거 아닌가. 얼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소장님께 여쭤보니 2차 사고가 날까 봐 옆으로 옮기려는 중이라고 하셨다. 


세상에. 아파트 입구에서 차에 치인 듯했다. 아직 어린 고양이. 추정컨대 어미로부터 독립을 갓 한 상태에서 멋 모르고 돌아다니다, 혹은 갑자기 나온 차에 의해 다친 것 같았다. 우리는 안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사고 직후
병원 입원 중


아이는 남자이고 4개월 추정이라고 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는지 갈비뼈에 살짝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얼굴 쪽을 많이 부딪힌 것 같다고 했다. 그 아이는 4일 정도 입원 후 퇴원을 하며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집에 강아지가 4마리 있으니 방 하나를 고양이방으로 쓰기로 했고 건강해지라고 강력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토르'


그래도 울 강아지에게 인사는 시켜야겠기에 안전망을 한 상태에서 인사를 시키고 바로 내쫓았다. ^^ 


퇴원 첫날


길고양이는 길고양이, 야생성이 많이 있다. 현재 3개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손을 타지 않는다. 일단 마음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밥 주고, 똥 치워주고, 간식도 주고, 장난감 넣어주고. 



처음엔 밥 주려고 들어가도 미친 듯이 도망치고 어딘가에 숨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니 모습을 드러내긴 하더라. 



고양이방도 꾸며줬다. 캣타워도 저렴한 거지만 마련해주고 숨숨집, 스크래처 등도 마련해줬다. 나중엔 토르 물건이 점점 늘어났다. ㅎㅎㅎ



이제는 1m 정도까지는 허용해준다. 물론 마징가로 변신하긴 하지만. 잡혀야 병원에 데려갈 수 있기에 이젠 방에 1~2시간 정도 같이 있어보려고 한다. 순치가 되는지, 안되는지 두고 볼 참이다. 



아래는 토르의 최근 사진. 많이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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