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난 어린 길고양이 구조

이름은 토르라고 합니다

by 홍난영

지난 8월 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관리소장님이 쓰러진 고양이를 치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엔 그 고양이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꿈틀거리는 거 아닌가. 얼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소장님께 여쭤보니 2차 사고가 날까 봐 옆으로 옮기려는 중이라고 하셨다.


세상에. 아파트 입구에서 차에 치인 듯했다. 아직 어린 고양이. 추정컨대 어미로부터 독립을 갓 한 상태에서 멋 모르고 돌아다니다, 혹은 갑자기 나온 차에 의해 다친 것 같았다. 우리는 안고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IMG_3397.JPG 사고 직후
IMG_3408.JPG 병원 입원 중


아이는 남자이고 4개월 추정이라고 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는지 갈비뼈에 살짝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얼굴 쪽을 많이 부딪힌 것 같다고 했다. 그 아이는 4일 정도 입원 후 퇴원을 하며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집에 강아지가 4마리 있으니 방 하나를 고양이방으로 쓰기로 했고 건강해지라고 강력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토르'


그래도 울 강아지에게 인사는 시켜야겠기에 안전망을 한 상태에서 인사를 시키고 바로 내쫓았다. ^^


IMG_3494.JPG 퇴원 첫날


길고양이는 길고양이, 야생성이 많이 있다. 현재 3개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손을 타지 않는다. 일단 마음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굳이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밥 주고, 똥 치워주고, 간식도 주고, 장난감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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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밥 주려고 들어가도 미친 듯이 도망치고 어딘가에 숨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니 모습을 드러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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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방도 꾸며줬다. 캣타워도 저렴한 거지만 마련해주고 숨숨집, 스크래처 등도 마련해줬다. 나중엔 토르 물건이 점점 늘어났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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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1m 정도까지는 허용해준다. 물론 마징가로 변신하긴 하지만. 잡혀야 병원에 데려갈 수 있기에 이젠 방에 1~2시간 정도 같이 있어보려고 한다. 순치가 되는지, 안되는지 두고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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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토르의 최근 사진. 많이 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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