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가 입양을 갔다. 메리는 한림쉼터(유기견 보호소)의 대표 노견으로 10살은 기본이고 그 후로도 몇 년을 더 살았는지 알 수 없다. 언제나 소장님과 함께 등장하던 녀석이었다.
언젠가 메리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에 여러 봉사자들이 그 동네를 돌아다니다 겨우 발견했던 녀석. 녀석은 눈망울만큼은 참 초롱초롱했다.
어느 단체에서 메리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어 입양을 보내보겠다고 데려갔었다. 그때만 해도 메리가 입양을 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적처럼 메리가 입양을 갔다. 임시보호를 하다 별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고 싶어 입양을 결심하셨다는 분.
그 순간 나는 아이들에게 사과했다. 나이가 많다고 그들의 앞으로의 삶까지 내가 재단해버렸던 것은 아닌지.
한림쉼터엔 메리 말고도 노견들이 더 있었다. 호동이, 땡이, 누리 등등. 앞으로는 그들도 입양 갈 수 있다고,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 혼자 미리 생각하지 말기. 반성하고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