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8일을 추억하며) 두달살기 시즌
한담해변산책로를 걸었을 때의 일이다. 길을 걷다 보면 미니 해수욕장이 하나 있다. 거기엔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는데 거길 올라가면 예쁜 카페도 하나 나온다.
그곳에서 잠시 앉아 바다를 만끽하고 있을 즈음이었다.
고양이 소리다. 바닷가의 고양이라니. 배가 고픈 건지 계속 야옹거리며 서성댔다. 사람은 무서우나 접근하면 뭐라도 나온다는 걸 경험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는데.
그때 옆에서 도시락을 먹던 커플.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나 보다. 반찬을 그대로 줄 수 없어 입에 넣고 빨아서 줘보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낼롬낼롬 받아먹었다.
친구는 이런 모습을 보더니 고양이 사료를 조금씩이라도 들고 다녀야겠다 한다. 마트에 가서도 기웃거리더니 이것저것 따지다 결국 못 샀지만.
예전에 읽은 《목축의 시작》라는 책에서 고양이는 아마도 인간과 거리를 두고 공생했을 거라 했다. 쥐를 잡아먹는 등의 장점이 있어 인간은 고양이에게 곁을 내줬고 고양이 역시 인간이 사는 마을에 먹이가 풍부했으니 그 주변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형태는 달라졌지만 지금도 그러하다. 바닷가 고양이는 인간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인간은 고양이를 내치지 못한다. 쥐를 잡아서는 아니지만 그 치명적인 귀여움 때문에라도 말이다. 가끔 TV에 극악무도한 짓거리를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http://welikenoodles.com/220853953949
아, 고양이든 강아지든 키우고 싶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이 그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또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저 사진이나 찍어댄다. 사진으로나마 함께 하고 싶어서.
그들의 인생. 나의 인생. 동떨어져 있는 인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