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난영 Mar 26. 2023

내가 좋아하는 건 평생 가는 모양이다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 그리고 물품 등을 도매로 판매하는 분이 계신다. 그분은 유기견보호소인 '한림쉼터'를 자주 도와주시는데 예전에 사료 창고도 지어주시고 대문도 만들어주시곤 했단다(우리가 리더로 들어가기 전의 일). 


요즘은 조금 더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취미가 '인테리어'라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할 수만 있다면 인테리어업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물건 창고 뒤쪽에 직접 만들었다는 온실도 보여주신다. 


그분이 살아오는 동안 여러 직업을 거치신 것 같은데 인테리어는 늘 곁에 있었을 것이다. 그게 업이 아니었을 뿐 유기견 보호소도 돕고, 온실도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건 평생 가는 모양이다. 


나 또한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아무리 바빠도 그 둘은 놓을 수가 없다. 어찌 됐던 계속 뭐라도 쓰고, 책도 전자책을 잠들기 전까지 꼭 읽는다. 그러다 보니 적어도 한 달에 2~3권은 읽는다. 


내가 좋아하는 걸 굳이 버릴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매일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인생의 쉼표임은 맞다.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다는 거. 이거라도 없으면 힘듦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아는가, 언젠가의 업이 되어줄지도. 


언젠가 법륜스님이 하셨던 말을 잊을 수 없다. 노래 좋아하는 사람은 스님이 되어도 노래를 부르고, 요리 좋아하는 사람은 스님이 되어도 요리를 한다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좋아하는 일이 더해지면 그만큼 특별해지는 게 아닐까. 꼭 A급으로 잘할 필요는 없다. 어디에서나 쓸모는 있다


토르의 안전지대(토르=구조한 고양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마라톤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