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9페이지부터 136페이지까지 '생물학 패권주의' 편을 읽었다.
미국에 윌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있었단다. 그가 1975년에 <사회생물학 : 새로운 종합>이라는 책을 낸 모양이다. 거기서 그랬단다. 인용해 본다.
"자연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생물학의 특수 분야이고, 역사학, 전기, 문학은 인간 행태의 관찰 보고이며, 인류학과 사회학은 영장류의 한 종에 대한 사회생물학일 수 있다." (129p.)
그러니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인문학이든 역사학이든 어쨌든 문과 쪽 연구(?) 생물학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호모 사피엔스(우리 ^^)가 어떤 애들인지 파악 후 그 위에서 연구되어야 한다는 거겠다.
맞는 이야기 같다. 오호.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 또한 배척할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고백한다. 어느 쪽이 우세하고 옳으냐의 문제라기보다 이 또한 동의가 되는 주장이라는 뜻.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메타인지라고 하지 않던가. 나를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 줄 안다.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호모 사피엔스를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그다음이 있지 않을까?
#2
136페이지부터 147페이지, '사회생물학과 사회주의' 편을 읽었다.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ESS에 관해 이야기한다. ESS는 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의 줄임말로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이라고 한다. 다는 이해 못 했지만, 진화라는 게 개체별로 따지는 거라면 ESS는 집단의 진화 전략이랄까? 뭐 그런 거 같다.
유시민 작가는 이 부분에서 인문학적으로 사회를 뜯어보는데 ESS를 적용해 본다. 나름의 문제를 생물학 기반으로 푸는 시도를 하는 거다. 그러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인문학으로도, 생물학을 기초로 한 사회생물학으로도 인간사회를 온전히 설명할 순 없다. 그러나 생물학의 연구 결과를 적극 받아들여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나야 학문의 세계와는 거리가 머니 그런가 보다, 할 따름이다. 다만 유시민 작가의 포용력은 배울만하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한다. 그리고 다른 의견도 합당하다 생각하면 받아들인다. 그런 태도는 나도 배워야겠다.
거대한 주제를 설명하는데 어떤 한 학문만으로 가능하겠는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니, 선을 그을 필요는 없겠다. 파고들다 보면 언젠간 만나지 않겠는가. 우리 그것까진 부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