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매우 무기력했다. 사실 그전에도 무기력 구간이 있었는데 나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무기력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왜 그랬을까?
흔히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들 한다. 정해져 있는 에너지의 양이 있다는 거다. 아마도 그 양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내게 있는 에너지의 양을 과대평가한 것이 아닐까?
사용가능한 에너지 수준을 넘어 '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너무 몰아붙인 건 아닐까 싶었다. 에너지가 탈탈 털리니 몸이 아프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 단계에 도달한 건 아닐까 싶다.
물론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에너지 총량을 무시하면 오히려 몇 날 며칠을 무기력 상태에 빠져드니 결국 비효율적이다.
내가 건강하게 최선의 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야겠다. 그래선 될 것도 안 된다.
적당한 휴식과 적당한 몰입. 그 선을 찾아나가는 게 성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미세하게 계속 업데이트는 할 거다. 30분 독서를 하루에 1~2타임 갖는 것. 그건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루에 글을 2편 써야지, 그런 목표는 집어치우기로 했다. 그럴 깜냥이 못되는데 목표로 세우니 스트레스만 든다. 독서를 하며 세상 보는 관점을 깊고 넓게 만들어나가다 보면 쓰기 싫어도 매일 쓸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