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작가님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를 읽고 있는데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글을 쓰라'는 거였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가? 잘 모르겠더라.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우리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그분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유기견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분들의 삶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분들이 '독자'라고 한다면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참 어려운 문제였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어려서부터 억울한 것을 참지 못했다. 대개 평온한 삶을 사는 나지만 억울한 순간은 폭발한다.
그러다 얼마 전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부당한 것도 못 참더라. 억울한 것이 곧 부당한 것일 수 있지만 결이 조금은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 '아, 나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유기견들에게도 공정한 사회가 도움이 된다.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공정하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왜 그들은 부당하게 버려져야 했고, 학대받아야 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할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억울하고 부당하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도 그런 마음이 있기에 봉사도 하고 후원도 하시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공정한 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걸까? 참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나 또한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것에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내 글이 사회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선은 다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