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메타인지의 힘>
나는 제주의 동물보호단체, 제제프렌즈의 대표다. 언젠가 다큐를 찍을 때 제제프렌즈의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생각했었다. 우리의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목표는 유기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대신 그 역량을 계속 키워나갈 겁니다. 2018년의 제제프렌즈와 현재의 제제프렌즈는 많이 다릅니다. 현재는 예전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습니다.
그땐 몰랐지만 이게 '메타인지'였다.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역량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여 이것은 할 수 있는 것, 저것은 현재 역량으로는 하기 어려운 것들 구분할 수 있다는 것,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실행가능한 설계를 짤 수 있는 것.
이게 메타인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다 일을 망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할 수 있는데도 못한다고 숨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정신의 힘을 간과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정신력이 한계를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매번 일어나는 건 아니다. 우선 내가, 우리가 가진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유기동물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는 라디오 생방송 제안이 왔었다. 격주로 4회 출연한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현재의 나는 라디오 생방송까지는 가능하겠다고. 그래서 하고 있다. ^^ 아직 TV생방송은 깜냥이 안된다.
나에게 메타인지가 어느 정도는 있었던 모양이다. 메타인지는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것이라지만 모두가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후천적이란다. 무엇이 나의 메타인지를 키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있긴 있는 모양이다.
나의 생각은 변함없다.
할 수 있는 걸 하되, 역량을 높여나간다. 그래서 30분 독서도 하고 짬짬독서도 하는 거다. 적어도 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통찰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덧. <메타인지의 힘> 완독. 4일 만에 다 읽었다. 30분 독서 다섯 번 만이다(어제는 30분 독서를 두 번 함). 마침 주문했던 책 <문명과 전쟁>이 어제 도착했다. 내일부터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