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첫 번째 이야기
여러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 <에디톨로지>가 계속 떠올랐다. 그때도 읽고 좋았는데 두 번 읽지는 않았다. 따로 정리를 해서 실천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땐 내 독서가 그랬다. 읽고, 좋고, 땡.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배운 것이 있으면 써먹으려고 노력한다. 써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 것화'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다시 읽는다.
우리가 살면서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마어마하다. 뇌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순 없기에 취사선택을 한다. 니가 원하는 위주로 받아줄께. 그래서 오감으로는 많은 것을 느끼겠지만 인식되는 건 일부다.
뇌는 '내가 원하는 것'을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이 확실해야 확실히 받아들인다. 나머지는 그냥 흘러간다.
뇌가 선택한 것을 우리는 '정보'라 부른다. 그렇다면 인식된 정보는 어떻게 해야 써먹을 수 있을까? 뇌가 애써 취합해 준 정보를 그냥 두면 그냥 정보 나부랭이가 된다. 그것을 '내가' 써먹을 수 있게 변환시켜야 한다.
써먹으려면 다양한 활동이 추가로 필요하다. 세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원리는 무엇인지 등등. 그래서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드디어 써먹을 수 있는 단계의 것으로 만들어진다. 정보 그 자체로 내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이는 곧 '나의 지식'이 되고 저자는 이 과정을 '에디톨로지'라 부른다.
(책에선 뇌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내가 이해하려고 뇌를 대입한 거다. 뇌를 대입하니 이해하기가 편해졌다.)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어제 쓴 글과 맥락이 같았다.
수많은 대상 중 내가 '느낌'을 받았다는 건 뭔가 내가 원하는 것이기에 뇌가 취합한 것이다. 자료조사를 통해 호기심이든 뭐든 풀어낸다. 뇌피셜이 아니려면 자료를 통한 증명이 필요하다. 취합한 자료 중 내게 필요한 것을 선택(편집)해서 글로 풀어낸다.
이 프로세스가 단순히 '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사실 최근에 나는 원하는 것이 있다. 물론 동물보호에 관련된 것이다. 그것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기에 아마도 뇌는 내가 오감으로 마주하는 모든 것들 중 내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줄 것이다. 만약 뇌가 가져다주는 게 없다면 내가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것 중엔 필요한 게 없다는 뜻일 거다.
그렇다면 자료를 조사해야 한다. 거기엔 내가 필요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오감의 범위를 늘리는 거다. 그 후에 나는 선택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행해야 할 방법을 말이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음을 이해부탁한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그땐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궁금해하는 분들도 없겠지만).
위 그림에 대한 글은 아래에.
https://brunch.co.kr/@hongnanyoung/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