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종이에 간식을 넣고 슬쩍 줘봤다. 유기견이라 어린 시절(지금도 어리지만)에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 좋은 환경에서 자랐을 것 같지도 않아 잘 할지 의심스러웠지만.
작은 종이에 간식을 넣고 두 번 접었다. 탐탐, 그게 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당연하지. 처음 봤을 테니까. 이번엔 한 번 접어서 줘봤다. 별 관심이 없다. 거기에 간식이 있는지도 모를 테니까.
개는 후각이 사람보다 좋다고 한다. 하지만 탐탐이는 그때 심한 감기에 걸려 코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없었으리라. 콧물이 말도 못 하게 나왔으니까. 접은 종이를 내가 손가락을 펼쳐 보이자 그제야 조금 노즈 워크를 하긴 했지만 금세 흥미를 잃었다.
시간이 흘러 감기가 어느 정도 나았을 무렵 다시 노즈 워크를 해보기로 했다. 간식 냄새는 맡은 것 같은데 접은 종이를 어떻게 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입과 앞발을 쓰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알려줄 방법이 없네. ^^;
그래도 꾸준히 노즈 워크를 했다. 역시 연습은 중요하다. 이젠 노즈 워크를 '놀이'로 알고 즐겁게 코로 냄새 맡고 쉽게 입과 앞발로 접힌 종이를 편다. 간식도 냠냠. 여기서 더 발전한 것이 이름을 부르며 접은 종이를 멀리 던져주는 거다. 그럼 탐탐이는 신나서 종이를 문다. 어떨 땐 정확하게 받아 물기도 한다.
기특해 탐탐. 잘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