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탐이는 겁이 많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못 탔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산책을 나갈 때도 안 간다고 버팅겼다.
이제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구석에 척 앉는다. 그리곤 간식 내놓으라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앉아' 교육을 시키고 잘 할 때마다 간식을 줘서 그렇다.
산책도 그렇다. 처음엔 쫄아서 안 가려고 했다. 아니, 무서워서 못 갔다. 그래서 안고 구경시켜줬다. 그러자 돌아오는 길엔 신나게 스스로 걸어왔다. 두 번째 날도 나가는 걸 주저했지만 간식으로 꼬셔서 조금씩 전진하게 했다. 그래도 얼음이 되서 중간 정도에 안고 나갔다. 세 번째 날은 삐적삐적 혼자 걸어 나갔다.
'해야 한다'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 처음에 너무 힘들면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시작해도 좋겠다. 남들의 속도와 상관없이 나의 속도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면 나중엔 이게 큰 도움이 된다. 익숙해지면 할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나는 탐탐이에게 교육할 때 최소 100번은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는다. 물론 100번이 되기 전에 탐탐이는 대부분 마스터 한다. 본인이 정말 하기 싫어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시키지 않으려 한다.
나도 겁이 많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두려워서 그냥 포기해버린 적이 많다. '사는데 지장없으니 괜찮아'라고 변명하면서. 하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럴 땐 아주 조금씩이라도 해봐야 한다. 익숙해질 때까지 나만의 시간 흐름에 따라서. 그러면 언젠간 잘 하게 될 것이다.
* 제주에 정착한 언니들과 강아지 탐탐이의 이야기 : https://www.facebook.com/jejutamt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