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는 전자책 <제주 강아지, 탐탐 1권 : 유기견 입양하다>의 내용입니다. 입양하기 하루 전인 2017년 12월 20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내'가 강아지를 키워본 적은 없다. 정확히 말해 부모님이 키우신 거기 때문이다. 1980년대, 1990년대. 그때 우리 집에선 마당에 묶어 강아지를 키웠다. 밥도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줬다. 강아지들의 삶에 대해선 별생각이 없던 시절이다.
대학에 가고 집 사정이 안 좋아져서 키우던 녀석을 아빠 지인에게 입양 보내고선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못 했다. 나 사는 것도 고달픈데 강아지라니.
그러다 7년 전, 지인이 해외에 가는 바람에 두 달 정도 강아지와 함께 하게 되면서 ‘내'가 강아지를 키워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뿐이었다. 한 번 입양하면 녀석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살아야 하므로 쉽게 선택할 순 없었다. 랜선 맘까지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보이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언젠가 함께할 강아지를 생각했다. 이때만 해도 유기견을 입양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TV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린 시절 키우던 강아지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키우는 게 아니었구나.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었네. 시즌1, 그리고 시즌2를 보면서 ‘만약에 나와 함께 할 강아지가 생긴다면'을 가정하며 나의 잘못된 인식들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기견을 입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강아지 입양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살아보니 나란 인간은 여행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었고 출퇴근을 하지도 않았다. 거의 하루종일 집에서 일하고, 밥 먹고, 자고, 싸고를 다 하는 인간이었다.
이 정도면 강아지와 같이 살아도 되지 않을까? 제주도에 갈 곳도 많잖아. 길어야 1시간이면 멋진 곳에 갈 수 있는걸. 탐탐이와 함께 살면 더욱 좋지 않을까?
그리고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삶을 공유하기로 했다.
봄이 올 때까지는 본격 제주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탐탐이는 감기를 이겨내야 했고 예방접종을 끝내야 했다. 하지만 녀석과 함께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등장 캐릭터
탐탐
유기견 출신 강아지. 2017년 7월 하순쯤 태어난 것으로 추정. 암컷. 믹스견. 생각보다 장점이 많은 녀석.
먹는언니
필자. 탐탐이의 똥 매니저. 산책 매니저이자 놀이 매니저이기도 하다.
요술상자
탐탐이의 밥 매니저. 밥과 간식을 책임지고 있다. 8년간 고민하다 입양을 결심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