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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철 Aug 11. 2018

하루 한 단어로 원어민 따라잡기 00

Orientation.

  우리는 모두 한글을 사용하는 원어민(native)이다. 그런데 한글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실 우리가 말하고 쓰는 표현들은 알고 보면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 심지어 비문도 많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글로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모국어(mother tongue)인 한글이 이 정도인데 외국어(foreign language)인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겠다고? 어떤 외국어든 완벽하게 사용하겠다는 것은 이루기 힘든 목표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 문장을 구사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일단 단어만 정확히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단어가 확장되면 표현(expression)이 되고 문장이 된다.


  그러면 어떤 단어를 공부하면 좋을까? 검색창에 'The most common words in English' 또는 한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를 검색하면 리스트가 나온다.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를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좋았어! 이 단어만 달달 외우면 기초 영어는 마스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왜냐하면 단어의 우리말 뜻만 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essential meaning), 단어와 함께 변하는 문장의 구조(structure), 실제로 단어가 쓰이는 다양한(various) 문장을 함께 학습해야 그 단어가 진정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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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다! 빠르다! 재미있다! >


  서점에 가보면 이렇게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단어를 어원으로 쉽게 학습할 수 있다고 유혹(?)하는 책들이 많다. 아마 한 두 번쯤 유혹(temptation)에 넘어간 적이 있을 것이다. 읽어보면 꽤 그럴듯한 설명도 있다. 문제는 모든 단어의 어원을 설명하다 보니 오히려 학습의 부담(burden)이 커지는 모순(paradox)이 발생한다.


  '개인적인'이란 뜻의 'private'라는 단어를 알기 위해 '떼어 놓다'라는 뜻의 어원 'priv'를 알 필요가 있을까? 


"너 몸무게가 몇이니?"

"야 그걸 왜 물어? 그건 내 프라이버시야(privacy)." 


  우리가 '사생활'이라고 쓰는 'privacy'의 형용사형이 'private'이다. 모든 단어의 어원을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어원은 아주 중요한 필수 어원만 알면 충분하다.


  예컨대 '보다'라는 어원 'spect'는 알아둘 만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suspect(의심하다), respect(존경하다), inspect(조사하다), aspect(측면), perspective(관점), spectacle(구경거리) 등 하나의 어원으로 여러 단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원이 생각보다 단어 학습의 고통을 많이 경감시켜 주지는 못한다. acute(급성의)라는 단어의 어원은 형태상 cute(귀여운)와 상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cut(자르다)과 관련이 있다. 'bride'는 '신부'라는 뜻이고 'groom'은 '신랑'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bridegroom'의 뜻은 신부일까? 신랑일까? 직간접적인 경험상 어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은 많이 잡아도 10~20% 정도이다. 그러니 어원에 대한 환상(illusion)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단어에 담겨 있는 문화(culture)와 역사(history)를 소개하는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은 한 번 읽고 평생 써먹는다고 광고(advertisement)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단어에 얽힌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다 보면 이야기가 지나치게 학문적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라틴어와 그리스어까지 알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어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준(standard)은 '활용 빈도(frequency)'이다. 즉 시험이든 실생활에서든 많이 사용되는 것을 우선(priority)적으로 외워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쓰이는 단어의 어원과 문화를 알면 좋은 것이지, 어원과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단어를 소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예컨대, 악마를 뜻하는 'devil'이란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나누다(diabollein)'로부터 나왔다. 예전 사람들은 나누는 사람(보수 vs. 진보, 영남 vs. 호남, 네 편 vs. 내편 등등..)을 악마로 보았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현대인보다 지식(knowledge)은 좀 부족했을지라도 더 지혜(wisdom)로웠던 것은 아닐까?


  어쨌든, 여기서 '나누다'란 뜻의 단어 'divide'가 파생되었다. 그리고 not을 의미하는 부정 접두사 'in'이 붙어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개인, 하나의'를 'individual'로 표현한다. 이런 이야기는 알아두면 흥미롭기도(interesting) 하지만 무엇보다도 'devil, divide, individual'의 활용 빈도수는 아주 높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기억력에 관한 연구(study) 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우리 두뇌의 특성(trait)이 있다. 인간은 무언가를 그냥 여러 번 보는 것보다 이야기(story)를 통해서 설명(explanation)을 들었을 때 훨씬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습의 효율성을 위해서 최대한 단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많이 소개하고자 한다. 유명한 이야기든지 개인적인 이야기든지.

 


단어 학습의 절대 원칙

1. 활용 빈도수가 높은 단어

2. 활용 빈도수가 높은 단어의 어원과 문화 이해

3.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한 단어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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