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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철 Aug 28. 2018

하루 한 단어로 원어민 따라잡기 01

explore

  예전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내가 너무 공부를 안 해서 영어 시험이 90점을 넘으면 어머니가 뭔가를 사주기로 약속했다(promise). 무슨 게임 CD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서 태어나서 난생 처음 밤 늦게 까지 영어를 공부했다. 안 하던 공부를 하는 것도 힘든데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이 몰려와서 학업에 대한 나의 진정성(sincerity)을 시험했다.


"야. 니가 갑자기 왠 공부냐?"

"이번 시험에서 영어가 90점 넘으면 엄마가 게임CD 사준다고 그랬어."

"오~ 진짜? 지난 번에 몇 점이었는데?"

"지난 번에 잘 몰라.. 60몇 점 이었을 걸.."

"푸하하하~ 니가 60점에서 90점으로 오르면 난 이번에 전교 1등 하겠다~"

"....."


  또래들의 굴욕적인(humiliating) 팩트폭행에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고 게임 CD만 생각했다. 드디어 시험 당일. 한 달 정도 벼락치기한 효과(effect)가 어떨지 두근거렸다. 시험 문제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죽 풀다가 중간 중간에 모르는 몇 문제는 찍었다. 문제를 다 풀고 계산해보니 대략(approximately) 87~88점 정도가 나올 것 같았다.


  한 문제만, 딱 한 문제만 더 풀면 90점 고지를 넘을 수 있었다. 전혀 모르는 문제는 버리고 기억이 날 것 같은 한 문제를 붙들고 있었다. '탐험하다'라는 단어를 쓰는 주관식 단답형인데 아무리 머릿속을 헤집어도 정답이 떠오르지(come to mind) 않았다. 어떻게든 'ex-'로 시작하는 것 까지는 떠올렸는데 거기까지였다. 


  'explain(설명하다)일까? 아니야... exclude(제외하다)일까? 이것도 아니야... expect(기대하다)일까? 역시나 아니야... exercise(운동하다)도 아니고... exchange(교환하다)도 아니고... 아! export(수출하다)인가? 어 맞나? export... 가만 그럼 expert(전문가)는 뭐지?'


  약 15분 동안 'ex-'로 시작하는 단어만 생각하니 토할(throw up) 것 같았다. 결국 답안지를 걷어갈 때까지 빈 칸을 채우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PC방으로 향했다.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바탕 화면에 낮익은 단어가 갑자기 시선에 들어왔다.



  '아 맞다! 'explore'가 탐험하다였지!' 허탈한 기분에 실소가 나왔다. 그 동안 모니터에서 수 백번, 수 천번은 봤을 단어였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험을 되돌린 수는 없었다. 인간은 이렇게 주의 깊게(carefully) 보지 않으면 아무리 눈 앞에 여러 번 지나가도 인지하지(recognize) 못한다.


  어쨌든 신나게 게임을 하다보니 아까 시험 문제의 고통(pain)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집에 온 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순간 망치로 머리를 쾅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당시 입고 있었던 티셔츠 한 가운데 지구본(globe) 그림과 함께 아래 문구(phrase)가 크게 쓰여 있었다.


'Explore the World!'


  그 순간 'explore'라는 단어는 뇌리에 너무 깊게 각인되어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 이렇게 정신적인 충격(trauma)을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단어 암기의 원리(principle)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단어를 외우는 방법(way)은 두 가지가 있다. 모든 단어는 이 두가지 방법에 의해서만 우리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단어도 이 방법(method)을 통해서(through) 뇌속에 있는 수천억개의 뉴런 중 하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는 위에서 처럼 나름의 사연이 있는 단어들이다. 이렇게 개인적인 스토리에 얽혀 있는 단어들은 그냥 외워진다. 그 순간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완전히(completely) 내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외워지는 단어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영어 단어는 아래 두 번째 방법으로 외워진다.


  두 번째는 많이 보고,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이다. 한국인 중에서 컴퓨터(computer), 택시(taxi), 버스(bus), 모니터(monitor), 키보드(keyboard), 포크(fork), 북(book), 인테리어(interior), 커피(coffee), 케이스(case), 폰(phone), 빌딩(building) 등의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이 사용하는 말이 외워지는 것은 언어 학습(language learning)의 불문율이다.


  우리가 '단어 암기'하면 떠오르는 흰 공책에 검은색 글씨로 영어 스펠링과 뜻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 전통적인(traditional) 방법이 사실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머리는 멍해져 있는데 눈과 손만 움직이는 것은 '노동(labor)'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깜지' 또는 '빽빽이'라고 부르는 이 방법으로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단어를 외운다.

  

  좀 더 효율적으로(effectively) 단어를 암기하려면 이렇게 손으로 영어 스펠링과 뜻을 번갈아 쓰는 것과 더불어 원어민 발음(pronunciation)도 들어보고, 들은대로 영어 발음을 소리내서 읽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감각(sense)을 활용해서 단어를 암기하면 우리 두뇌의 암기력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plore가 나온 김에 접두사 'ex-'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ex-'는 '밖으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래는 ex-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top 10을 정리해 놓았다. 혹시 이 top 10을 다 알고 있으면 top 20까지 도전해보자!


접두사 'ex-'로 시작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top 10  

exit      

exercise      

excuse       

example      

excel      

expensive

explain

except

expect

exclude          


접두사 'ex-'로 시작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top 20

examine      

exist      

exchange      

experience      

expriment      

expert       

explore      

export      

expose      

express 



단어 뜻


접두사 'ex-'로 시작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top 10     

exit 출구      

exercise 운동(하다)      

excuse 용서하다, 변명(하다)       

example 예     

excel ~을 능가하다

expensive 비싼

explain 설명하다

except ~을 제외하고

expect 예상하다, 기대하다

exclude 배제하다          


접두사 'ex-'로 시작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top 20

examine 조사하다      

exist 존재하다      

exchange 교환(하다)      

experience 경험(하다)      

expriment 실험(하다)      

expert 전문가       

explore 탐험하다      

export 수출하다      

expose 노출시키다      

express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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