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싫을 때가 있습니다.
뭉툭하고 긴 코, 죽 찢어진 작은 눈, 짧고 두툼한 입술, 숱이 많아 늘 지저분해 보이는 머리, 최악이에요.
편한 사람에게 생각 없이 뱉는 비수 같은 말들, 그리고 바보처럼 지나고 후회한답니다. 그저 새벽 감성에 젖어 자신을 실컷 미워한 뒤 다음날이 되면 다 잊어버리는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뭘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가만히 있을까요? 구부정한 자세로 릴스나 넘기며 피식거릴 때가 아니란 걸 알면서 말이에요.
전 제가 정말 밉습니다. 어디서부터 고쳐가야 할지 모르겠기에 막막해요. 그래서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냥 이렇게 푸념하고 싶었습니다. 한심한 나를 타인인 양 바라보며 실컷 욕이나 해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