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야쓰이
백호는 상수와 말을 타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부터 백호와 상수는 자신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꿔서 말해야 한다는 것쯤은 기억하고 있었다.
일본군 병사 한 명이 백호와 상수가 보이자 앞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일본어) 너희들은 어디서 오는 길이냐?"
백호는 단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일본어) 나는 대 일본제국의 장교 곤도 야쓰이다.", "네 소속을 말해라?"
병사가 약간 겁이든 채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어) 하이!. 저는 간지 무라이입니다.!"
백호의 옆에 있던 상수도 거들어서 말을 했다. "(일본어) 이 어리석은 녀석, 대 일본제국 장교도 몰라보다니, 가소롭구나. 얼른 길을 비켜라!."
백호와 상수가 일본 병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일본군 병사의 상사 두 명이 내려왔고, 그중 한 명이 병사에게 말했다. "(일본어) 무라이상!, 무슨 일인가?", 무라이는 상사에게 대답했다. "(일본어로) 이 두 사람이 수레를 달고 말을 타고 저희 방향으로 오길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상사의 이름은 이토 후라이였다. "(일본어로) 안녕하시오!. 난 이곳 책임자 이토 후라이 중위 올 시다."
"당신들의 소속과 이름을 다시 말해주시겠소?" 이번에는 상수가 대신 답했다. "이 분은 일본제국의 제8연대 곤도 야쓰이 대위이며, 저는 제8연대 히로유키 하네다 소위입니다."
상수는 부모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식 군대의 계급과 조직에 대해서 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또한 일본 병사들에게 무전으로 교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계급과 소속만 제대로 넘어가면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토 후라이가 말했다. "좋소, 소속과 성함은 그렇다 치고 당신들이 끌고 온 저 수레는 무엇인지 설명을 할 수 있겠소?", 이번에는 백호가 대답했다. "며칠 전 우리 병사들이 조선인이 실고 옮기는 물건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때에 상인들이 갖고 가려고 하던 외국 물품들을 압수하여 이동하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교전을 벌였던 조선인의 시신도 함께 갖고 가는 중이다."
이토 후라이는 점점 대화의 내용이 어설프다는 생각과 함께 이해가 잘 안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토 후라이 중위는 함께 내려왔던 소위에게 저 수레를 좀 더 면밀히 확인해 보라고 시켰다.
백호와 상수는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충돌을 일으키게 되면, 인원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 일본군인들이 갖고 있는 여러 무기와 싸움에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호와 상수는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소위가 수레에 다가가서 덮어 놓았던 천을 제거했을 때, 역겨운 동물의 피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시체로 보이는 남자의 신체가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신이 놓인 몸 아래에는 서양 그릇을 포함한 물건들이 보였다.
소위는 후라이 중위에게 말했다. "(일본어로) 중위님, 이 자들이 말한 것처럼 조선인 시체 두구와 서양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이 가득 실어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후라이 중위는 소위에게 대답했다. "(일본어로) 그 시체 두구는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고 서양 그릇을 포함한 수레는 그대로 이 두 분이 갖고 가도록 보내드려라!"
백호가 말했다. "(일본어로) 조선인의 시신은 이자들을 조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후라이 중위가 말했다. "(일본어로) 곤도 야쓰이 대위님. 얼마 전에 상부에서 전 부대에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즉, 최근 의병들이 대 일본제국의 병사를 상태로 교전을 해 오고 있는터라 산속에서 조선인이 발견되면 모조리 남기지 말고 사살하고 그 시체는 훼손되도록 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 시신은 마치 피만 묻혀있는 살아있는 듯한 신체로 보입니다.", "제가 확인한 이상은 저 상태로는 갖고 가실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중위가 시킨대로 소위와 병사들이 시신을 내려서 절벽아래로 던져버리기 위하여 수레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소위, 병사를 포함하여 다섯 명의 일본군인들이 수레쪽 근처에 도착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