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구출작전
고베는 손목이 날아가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고통으로 인하여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상사 한 명이 부하에게 시켰다. "(일본어로) 빨리 고베 소위님 손목에 붕대를 감고 모르핀을 투여해라!"
일본군 일곱 명이 죽은 뒤에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조선인 마을사람 일행들은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수그린 채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들 역시 총알과 화살이 자신들에게 날아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고베를 제외한 일본군 열두 명은 잠시 있다가 총을 챙겨서 주변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순간 말을 탄 상수가 총을 겨누어서 일본 군에게 조준하였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본군 병사가 바위 뒤로 움직인 후, 자신의 장총을 들어서 상수가 탄 말을 쏜 것이다.
상수가 탄 말은 총에 맞고 주저앉으면서 상수는 말에서 떨어진 것이다. 상수는 낙마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그러나 왼쪽 다리에 의지하여 최대한 몸을 낮춰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산 위에서 있던 동수와 일행들은 계속 이동하여 상수가 있는 반대편에 위치하여 일본군과 조선인 인질들이 보이는 곳까지 달려갔다.
일본군 상사가 갑자기 권총으로 조선인 마을 사람 중, 한 명을 끌어서 데리고 나오더니 그 사람의 목에 총을 겨누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본어로) 조선인 놈들 잘 들어라!.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 조선인들은 한 명씩 이 총에 죽게 될 것이다.", "또한 내 부하들이 총을 겨누어 단 한 번의 격발로 인질들이 죽게 될 것이다."
말을 타고 오던 백호는 말에서 내려서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백호와 상수는 일본어를 알아 들 수 있었다.
갑자기 산에 있던 일본군, 백호의 일행, 조선인 마을사람들 모두가 숨이 멈춘 듯이 고요하게 정막이 흐르고 있었다. 누군가라도 소리를 내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상황이었다.
백호는 바위 뒤에서 일본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로) 무고한 인질들은 풀어줘라. 그러면 너희들 목숨은 살려줄 것이다.", "이 땅에 불법으로 쳐들어온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너희들은 이 땅에서 호랑이와 늑대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고베는 엊그제 오던 길에 나무에 묶여서 죽은 자들의 옷에 적혀있던 글이 곧바로 기억이 났던 것이다. 고베는 아픈 상태에서도 부하들에게 말했다. "(일본어로)아... 조선인 놈들... 바로 저 놈이 우리 일본제국 병사들을 죽인 놈이다. 저 놈을 죽인 후, 목을 베어서 내게 갖고 와라!, 반드시 기필코 죽일 것이다."
일본군 상사는 조선인 한 명을 계속 총을 겨누고 있었고, 백호와 상수 그리고 동수는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 5분이 지났을까... 어디선가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도축용 칼이 날아와서 일본군 상사의 목으로 날아온 것이다. 그 칼은 뒷 목에 꽂혔고 총알 두 발이 날아와서 일본군 상사의 가슴과 다리에 꽂혀버렸다.
상사는 단 한마디 "아..."를 내뱉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리고 인질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베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랐고 조선 인질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일본군들이 총을 쏘려고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상황에서 백호는 상수와 동수, 그리고 부하들에게 인질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을 보호하라고 하고 자신도 총으로 일본군들을 조준하고 격발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디선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나타났고 그들의 손에는 총과 칼이 들려있었고 등에는 활과 방패가 묶여 있었다. 그들은 두 시간 전에 황금성이 문무왕에게 교신을 한 뒤에 연락을 받고 산으로 집결하게 된 선왕의 호위부대 출신의 부하들이었다.
백호는 그동안 의병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본명은 '윤민호'라고 하면서 자신이 있었던 부대 소속인 대한제국 호위부대 제2중대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들은 바로 그 부대의 전우들이었다.
다섯 명의 호위부대 전우 군인들이 나무에서 뛰어내렸고 순식간에 일본군인들 앞에서 조선시대에서 호위무사들이 사용하던 대검을 사용하여 몸을 한 바퀴 돌면서 온 힘을 다해서 일본군의 목을 내리쳤다.
다섯 명의 일본군은 그 자리에서 목이 베어진 채로 죽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조선인 마을사람들을 조준하다가 조선인 호위부대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옆에서 일본군들을 겨누고 있던 백호도 계속 총을 쏘았고 전투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상수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동수와 부하들과 함께 인질들을 데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베는 "저 인질들이 도망간다!." 말하면서 왼손으로 권총을 잡고 손가락으로 힘껏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격발 한 것이다. 이동하려던 여성 하나가 고베가 쏜 총에 맞았다.
그 여성은 고베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열을 세고 죽이려고 했던 여성이다. 고베는 그녀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조선은 그동안 일본인들의 온갖 침략에서도 싸워서 승리했다. 너희 오랑캐 놈들은 우리의 임금을 욕할 자격이 없다. 무고한 사람을 죽인 너희 일본 놈들은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 朝鮮はこれまで日本人のいろいろな種類の侵略でも戦って勝利した。お前らオランケ奴らは私たちの賃金を虐める資格がない "
그녀의 이름은 박현주였다. 19세 여성인 그녀는 양조검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새로운 검사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 마을사람들과 아침 일찍 이곳 산에 올라왔다가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박현주는 고베가 쏜 총알을 맞고 쓰러지면서 말했다. "오빠, 미안해... 엄마, 아빠. 죄송해요..."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베는 소리를 질렀다. "조선인들은 모조리 죽여라!"
그러나 고베의 소리도 잠시,...'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순간, 장검이 그의 배를 찔러 들어가서 등으로 나온 것이다. 이는 격분한 백호 윤민호가 제2중대 군인이 자신에게 던진 칼을 받아서 곧바로 달려와서 꽂은 것이다.
조선시대에 선조들이 오랑캐, 왜적들과의 싸움에서 사용했던 큰 칼을 사용하여 적에게 꽂아 죽였던 모습이 생각났다. 고종 황제의 호위부대 군인으로 복무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백호는 다시 고베의 배를 뚫었던 장검(칼)을 빼내어 온 힘을 다해서 그의 목을 베어버린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일본군 병사들은 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우두머리의 목이 내동냉이 쳐서 다니는 것을 직접 본 것이다. 그 순간 일본 병사들 중 일부는 도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병사는 대한제국 군인들과 싸우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대한제국 2중대 군인들은 도망하는 자들을 쫓아갔으나, 이미 일본군 병사 두 명이 자신들이 타고 온 말을 타고 도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었다.
백호는 3일 전 자신이 수레를 끌고 오다가 만난 이토 후라이 부대원들을 죽이고 짐승의 먹잇감으로 만들어 이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고, 결국 죄 없는 무고한 마을사람과 양조검사소의 직원들이 죽임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박현주가 쓰러져서 죽은 시신을 보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녀 주위로 대한제국 호위부대원들과 상수,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였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동수가 갖고 온 대한제국의 국기로 그녀의 시신을 덮어 주었다.
// 이 땅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해 드리며, 잠시 고개 숙여봅니다 //
두 시간 진행된 전투는 희생자를 남기고 멈췄고, 결국 두 명의 일본군은 말에 채찍을 가하며 황급히 도망갔다.
(이 땅에서 의병들이 참여한 수 많은 전투가 일어났던 시기가 있었고, 1908년 어느 초겨울 날이 생각났다.)
그리고...
연재소설 "악보 제작소(제17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