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미술관
식사를 마친 후, 윤민호는 별채 지하 1층 아지트에서 고태식과 정혜영에게 조선애국단의 대원 명부를 제작하게 했다. 그들의 가족 관계 사항은 비밀로 하였지만,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다른 대원들이 그의 유가족에게 유해와 활동 내용이 기록된 명부가 전할 수 있도록 적어 놓기로 하였다.
그 시각 고신국은 곧바로 동수와 함께 어디론가 갔다. 동수가 운전하는 차가 30분 정도를 갔을 때, 나무와 벽돌을 함께 사용하여 만들어진 2층 건물이 보였다.
고신국은 동수에게 이곳에 차를 세워달라고 하였고, 차가 멈추자 차에서 내려서 건물 1층 문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1년 전에 고신국의 부친이 새로운 은행 건물로 사용하려고 구입했으나, 일본제국의 통치가 진행되면서 기존 한백은행 장소에서 옮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신국은 부친에게 일본 통치가 풀리기 전까지는 건물 전체를 본인의 사업처로 사용하기로 허락을 받았다.
고신국은 동수에게 말했다. "동수 씨, 아침에 얘기했던 태식이가 미술관으로 사용하게 될 곳을 이 건물 1층에 만들어 놓을 예정입니다. 여기가 일본 관료들의 정보를 얻어내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건물 2층에는 미술품 관리와 거래가 되는 장부를 관리하기 위한 사무실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둘은 2층으로 올라갔다.
동수가 대답했다. "부단장님, 2층에 사무실 공간이 많은데, 이곳 모두에 장부를 놓게 되나요?"
고신국은 말했다. "아,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말과 일본어가 모두 가능한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이곳을
사무실처럼 사용하도록 하게 될 것입니다. 미술품이 고가의 작품이다 보니, 모든 것을 전부 기록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면서 물품 접수 및 발송에 대한 일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들에게 월급도 줄 예정이고요."
동수가 말했다. "와, 그러면... 그 뭐냐,... 기업... 맞다. 제대로 된 기업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네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