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에 대해 아시나요?...정말?

대한민국 에어비앤비 현황과 규

by 홍석원
에어비앤비, 안 써 보신 분 있으신가요.

아마 많지 않으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을 수는 있지만, 한 번만 쓰기엔 매력적인 서비스니까요. 여행객의 입장에서 보면, 에어비앤비는 호텔, 모텔, 펜션 같은 기존 숙박업소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물론, 레거시 숙박업소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에어비앤비의 장점이나 단점을 다루지는 않으려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그런 내용은 충분히 설명해 주셨으니까요.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국내 에어비앤비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것은 설립 5년 만인 2013년입니다. 국내 진출 이후, 에어비앤비는 빠르게 국내 숙박 시장에 침투했고, 리스팅(에어비앤비에서의 숙소를 이르는 단어)과 거래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는 연도별 국내 에어비앤비의 월평균 리스팅 수와 총 거래액의 추이를 나타냅니다. 리스팅부터 살펴보면, 런칭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그것도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런칭 2년 만인 2015년에는 월평균 리스팅 수가 4,000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1~8월 사이의 월평균 리스팅 수는 92,000개에 달했습니다. 2024년 8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숙박시설(*공중위생관리법 상 지자체에 신고된 숙박시설 현황)이 30,135개인 것을 고려하면 에어비앤비가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래액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202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5년에 약 268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은 2023년 1조 4천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올해 8월에는 이미 1조 2천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에어비앤비 월평균 리스팅 수 및 거래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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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에 대한 국내 관심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특정 키워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구글 트렌드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에서 특정 주제나 키워드를 얼마나 자주 검색하는지에 대한 상대적인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검색어와 기간, 지역을 선택하면, 그 검색어가 그 지역에서 특정 기간 동안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를 0에서 100 사이의 값으로 나타냅니다. 100은 해당 검색어가 그 기간 동안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을 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에어비앤비”라는 검색어의 구글 트렌드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어비앤비에 대한 관심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 차트는 국내 런칭인 201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의 “에어비앤비”에 대한 대한민국 구글 트렌드 추이를 보여줍니다.


구글 트렌드 역시 국내 에어비앤비 월평균 리스팅 수나 연간 거래액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구글 트렌드 지수가 감소했던 2020년 2~6월이 실제로 리스팅과 거래액이 감소했던 기간이라는 점입니다. 구글 트렌드를 보고, 매출액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도 있겠습니다.


“에어비앤비”에 대한 대한민국 구글 트렌드 월별 추이(*2013.1.1. ~ 202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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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어비앤비 업체의 많은 수가 인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국내 에어비앤비의 규모가 어마어마 해지고 있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해 봤습니다. 지금부터는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법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비앤비 업체의 다수가 인허가를 받지 않은 미허가 업체인 것을 알고 계신가요?


에어비앤비와 같이 유휴공간(*사용하지 않고 놀리는, 비어 있는 공간)을 숙박시설로써 대여하는 사업을 공유숙박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공유숙박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선 숙소를 (1)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2)한옥체험업, (3)농어촌민박업 중 하나로 등록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체의 경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인만 손님으로 받을 수 있고 내국인은 손님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


국내 공유숙박업체의 업종별 투숙객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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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공유숙박업체 중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한옥체험업, 농어촌민박업 중 하나로 인허가를 받은 업체는 얼마나 될까요? 이 정보는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개방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데요. 2024년 8월 기준,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인허가를 받은 업체는 3,900여개, 한옥체험업과 농어촌민박업으로 인허가를 받은 업체는 각각 2,200여개와 34,400여개였습니다. 반면, 국내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업체는 95,700여개로, 인허가를 받은 공유숙박 업체보다 약 55,200개가 더 많았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에어비앤비 숙소의 58% 정도는 인허가를 받지 않은 공유숙박 업체로 추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에어비앤비 등록업체 및 공유숙박 인허가 등록업체 수(2024년 8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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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를 받지 않은 공유숙박업체의 비율은 주요 관광지인 서울, 부산, 제주에서 더 높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지역별 공유숙박 인허가 등록업체 및 에어비앤비 등록업체 수를 보여줍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백분율은 지역별 에어비앤비 등록업체 수 중 인허가 등록업체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서울과 부산의 경우, 각각 15%와 6%의 에어비앤비 등록업체가 인허가를 받은 업체였고, 제주의 경우 그 비율은 40%였습니다.


지역별 공유숙박 인허가 등록업체 및 에어비앤비 등록업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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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 뭐가 문제인데?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숙박업체로서의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가 다수라는 점 외에도 국내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법적 규제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국내 에어비앤비의 규제 위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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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불법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업체가 국내에 많아지게 된다면, 숙박업주와 여행객, 심지어 거주인에게까지 문제점을 발생시킵니다. 호텔, 모텔과 같은 기존 숙박업주의 입장에서는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에어비앤비 숙소의 증가는 심각한 사업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여행객들은 안전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거주인들, 특히 월세나 전세 임차인의 입장에선, 불법 에어비앤비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 환경과 임대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법 운영 에어비앤비 증가에 따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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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내에서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에어비앤비가 주는 새로운 매력과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매력과 경쟁력이 불법 운영으로 인해 가능한 것들이라면, 그것이 공정한 경쟁력인지는 의심됩니다.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공유숙박업체는 안전, 세금, 규제와 같은 필수적인 요소를 무시하거나 피하면서 낮은 가격을 여행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지만, 이는 법적 규제를 준수하는 전통 숙박업소와의 불공정한 경쟁을 유발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모두가 동일한 규제와 기준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숙박업계 전체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습니다. 결국, 에어비앤비의 경쟁력은 법적 틀 안에서 투명하게 유지될 대 진정한 가치를 지닐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여행객, 관광산업, 그리고 지역 사회 모두에게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제도권 내에서의 공정함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yanolja-research.com/insight/view/34

https://www.yanolja-research.com/insight/view/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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