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실패작을 모아둔 박물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Museum of Failure”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린 실패보단 성공만을 기억한다. 스웨덴의 임상심리학자 Dr. Samuel West는 실패와 성공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지 수년간 연구했다. 여러 성공한 사업들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고 탄생한 것임이 분명하다. 허나 우리는 늘 그 점을 간과하고 그저 좋은 결과만 기억한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실패한 작품들을 다시금 상기시키기 위해 그는 “Museum of Failure”를 설립했다. 역사적으로 실패작이라 치부되는 작품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커피맛 콜라 Coca-Cola Blak

코카콜라는 이 음료를 연구하는데 무려 2년을 들였다. 2006년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열기 위해 출시했으나 마셔본 이들은 곧장 하수구에 부어 버리기 일쑤였다. 2년 만에 제품은 단종되고 ‘커피를 가장 잘 아는 탄산음료는 코카콜라’란 놀림까지 당했다.  

최악의 애플 제품 Newton

1993년 애플은 첫 개인 휴대 단말기인 뉴턴을 출시했다. 터치스크린, 적외선 등 여러 기능을 갖췄지만 기술 한계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쓰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게다가 당시 699달러라는 어마한 가격에 사용법도 쉽지 않아 구매할 이유가 없었다.

노키아 휴대용 게임기 N-Gage

세계 1위 이동전화 업체였던 노키아에서 2003년 10월 휴대폰 기반의 게임기 N-Gage를 내놓았다.  닌텐도가 휘어잡고 있는 휴대폰 게임기 시장을 노리고 야심 차게 출시했으나, 높은 가격과 사용상의 불편함 때문에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Rejuvenique 얼굴이 작아지는 마스크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기꺼이 고통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 고통이 수천 마리의 개미가 마치 내 얼굴을 뜯는 듯한 고통이라면 어떨까?

이 마스크는 전기 충격으로 얼굴 근육을 자극하고 일주일에 3~4회, 매 15분씩 사용하면 얼굴이 작아지고 피부를 젊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하지만 고통이 지나친 점과 안전 테스트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아 단종되었다.

현 미국 대통령의 작품 TRUMP THE GAME

1989년 트럼프가 자신의 이미지를 담아 개발한 게임기다. Samuel은 본 전시에서 트럼프의 작품이 단연 하이라이트 라 말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형편없이 팔렸지만 지금이라면 아마 대박이 날지도 모르겠다.

세계가 주목한 Museum of Failure

1940년부터 지금까지 Samuel West가 수집해온 제품들은 무려 60여 개 브랜드를 웃돈다. Museum of Failure는 원래 스웨덴 헬싱보리 박물관 안에 있었으며 개막 후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큰 붐을 일으켰다. 이후 빠르게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전시를 열었고 많은 칭찬과 호평이 자자했다.

설립자 Samuel West

올해 1월 18일부터 3월 17일까지 아시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서 본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작가의 의도와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전시이기 때문일까. 당시 개막 전부터 BBC, CNN, 뉴욕타임즈 등 많은 매체에서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저 인기 있고 유명한 작품이 아닌 비록 잊혔지만 새롭고 재밌는 작품이 전시된 곳.

비단 이러한 실패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획기적인 제품들 또한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오해는 말자. 본 전시는 잊힌 작품을 빈정대기 위함이 아닌 성공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함이 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