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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홍작가 Mar 24. 2023

칼럼연재중 (9)체계적인 사람들의 힘, 기록


경제신문 <비즈니스포스트>에 연재중인 칼럼

[워커홀릭, 마흔에 은퇴하다] 

캐나다홍작가 


은퇴 뒤 느긋한 오전 일상이 된 기록 노트들 점검하기 <캐나다홍 작가>


메모하는 습관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처럼 받아들인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나 강연에도 이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메모하기는 그저 단순히 스케줄을 적는 습관만 일컫는 게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상하고 계획을 잡고 점검하고 수정하며 어떤 목표와 과정이든 체계화하는 습관을 가리킨다. 이런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이라면 실패하는 게 더 어려울 것이다.


기록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내가 뭘 성취했고 실수했는지, 더 나은 계획은 무엇일지 등을 생각하며 발전할 수 있다. 점검 뒤 자주 후회하게 되는 게 싫은, 즉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는 이라면 이런 기록과 점검을 통해 그 일을 더 잘 해내야겠다는 의지도 다지게 된다. 


하지만 다들 좋다고 아는 상식도 실행해서 내 인생에 써먹느냐 아니냐는 사람마다 크게 갈린다. 마음먹고 실행하는 이들 중에도 어떻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 역시 각자의 요령에 달렸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이 좋은 습관을 권해보고자 한다. 


나에게도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된 습관을 하나 꼽으라면 주저 없이 ‘메모하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 한 공부 계획부터 일하는 동안 세운 꼼꼼한 장단기 일 계획들, 수입 지출을 정리하고 계획하는 경제계획이나 은퇴 뒤 투자 설계 등은 기본적인 사항이다. 단기 중장기 인생 계획을 설계하고 점검하는 일도 아주 어릴 때부터 해오고 있다. 


대여섯 살 때에는 돈 많이 버는 어른이 되어 가난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일기처럼 적곤 했다. 여러 식구가 단칸방에 누워 자던 청소년기에는 아는 게 더 많아진 만큼 그런 인생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이런 기록은 당시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 습관이자 취미였다. 


이 습관의 시작이 가난이었다는 점은 썩 유쾌하진 않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인생 내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간절함이 큰 만큼 공부와 진학 계획을 잘 짜고 꼼꼼하게 실행할 수 있었다. 청소년기 성적은 좋았고 일하는 동안은 목동 일타 입시강사 타이틀을 계속 지킬 수 있었다.



마흔에 조기은퇴를 하고 캐나다 이민을 가게 된 것도 미세먼지를 기록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2012년 이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한국 여러 지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를 정리해 왔다. 


이 기록을 시작한 당시에는 언론도 축소 보도가 많고 정부도 소극적이라서 나라도 데이터를 기록하고 기억하자는 취지였다. 정확하게 얼마나 나쁜지를 알아야 대처도 더 확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조기은퇴와 캐나다 이민을 추진하게 되었고 이 선택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인생에서 잘했다고 자부하는 선택 중 하나이다. 


돈 부자를 꿈꾸며 워커홀릭을 즐기던 삶에서 소박하지만 시간부자로 여유롭게 사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중이다. 느리고 게으르게 지내지만 여전히 수입지출 내역과 투자계획, 인생계획을 짜고 점검하는 취미는 즐기고 있다.  


...... 중략



칼럼 전문 읽기 링크 :  



캐나다홍작가 인스타그램 링크 : https://www.instagram.com/hongwriter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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