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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Nov 03. 2020

8명의 구독자 분들께

죄송합니다.


이번 글은 어쩌면 편지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브런치를 구독하고 계신 8명의 구독자 분들께 고백해 보는 부끄러운 글입니다.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 그러면서 어지러운 생각들을 정리해보겠다.

좋은 습관을 만들겠다. 건전해지겠다. 그러면서 유명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미쳤던

올 연초였습니다. 어리석었죠.

왜 몇 달만 지나도 그때의 제 모습들이 유치해 보이는 걸까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숙명일까요?


쑥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제 브런치를 구독해 주신 분들께 미안합니다.

어쩌면, 이 곳의 존재를 잊어버리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죄송합니다.

'구독'이란 버튼을 눌러주신 행위를 배반한 느낌이 듭니다. 오버라고 생각도 드시겠지만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6월쯤이었나..

이 모진 세상은 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더군요.

나름 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

찬 바람맞으니 정신이 다시 돌아오네요.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을 다시 꺼내봅니다.


그때엔 힘이 잔뜩 들어갔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점심밥을 먹고 난 제 표정처럼 담담하게 기록해 나가려고 합니다.

꼭 열렬하지 않아도 단단한 인생의 스타일도 있다고 믿습니다.


점점 사실과 정반대로 기억되는 일들이 무서울 때가 있어요. 경험과 아집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제 시간들이 왜곡되지 않게 기록해두자는 게

저의 글쓰기 목적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내가 좋아지겠다는 생각은 이기적이었어요 어쩌면.


부디 이 마음이 지속되길 바라봅니다. 혹은 바라 주세요.



이 글도 역시 개인적인 감정에만 치우친 글일 뿐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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