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정말로 너무 많아요.
잠을 설치고 난 아침에 쓰는 글입니다. 불면증이죠. 요 근래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또 도진 것 같네요. 착잡한 마음이 들었고, 아침부터 괜한 것에 트집을 잡아 아내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 후에 오는 건 또 자책감이란 괴물입니다.
생각이 많은 건 좋습니다. 늘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생각 없이 산다면 이런 글도 안 쓰겠죠. 움직이게 만드는 연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말이죠. 하지만 생각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마음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 올 때가 있는데 그건 다른 문제인 것 같네요.
좋은 마음이 굳건한 사람들은 다릅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 그들이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또 좋은 에너지로 치환시키기까지도 합니다. 반대로 나쁜 생각이 들 때엔 그 생각이 나쁜 마음으로 흑화 되어버리지않게 막아주죠. 이게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저와 다른 부분이죠.
그들은 왜 좋은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나도 가질 순 없을까.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경험일까. 종교일까. 대충 살자는 마인드일까. 공통분모는 믿음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내가 잘못되더라도 혹은 잘못하더러도 괜찮을 거란 믿음이죠. 그 믿음이 사람의 마음을 굳건하게 만들더라고요. 물론 그 믿음의 원천은 사람마다 다르지만요. 돈이 될 수도 있고 종교가 혹은 사랑이 되기도 하구요.
다시 저의 이야기로 돌아와 마무리를 하자면, 나쁜 생각을 넘어 나쁜 마음을 갖는다는 건 몹쓸 일입니다. 일단 본인을 갉아먹구요. 깎인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남에게 상처를 줍니다. 일종의 전염인 거죠. 악마에게 혼을 뺏겼다는 비유를 왜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다시 아내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네요.
산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고뇌의 종류도 늘어나고, 깊이도 점점 깊어지죠. ‘생각대로 되지 않네’의 경험이 많아지고, ‘마음먹기 나름’이란 말도 공감이 되기 시작합니다. 생각이 많은 건 좋지만 마음도 신경 써야 할 나이입니다. 나쁜 생각이 나쁜 마음이 되지 않게 늘 경계해야 합니다. 나쁜 마음을 갖는 건 몹쓸 일이니까요. 이렇게 자기 암시를 걸 듯 오늘도 되뇌어 봅니다. 학습이라도 되겠거니 하는 바람으로요.
넋두리 같은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