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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 연길 May 12. 2021

지금 나의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

인터뷰 DAY 2



Q. 지금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눈 떠지는 아침의 순간을 좋아합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고 일어난 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날은 시작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 년에 며칠이 채 되지 않아 참 반갑고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날들이 그렇지 않은 날 보다 더 많은 삶을 살게 되길 늘 희망합니다.


저녁을 먹은 후 아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처음엔 소화를 도울 겸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밤공기의 냄새와 나뭇잎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느끼다 보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낮의 스트레스들은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걷다 보면 달라진다는 말 진짜더라구요.


누군가의 칭찬에 약합니다. 감언이설을 경계하라는 옛말도 있지만 저는 그게 잘 안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해주는 달콤한 말을 왜 조심해야 할까요? 칭찬을 받으면 마음이 벅차고 힘이 나는데 말이죠. 악플보다는 선플이 저는 기억에도 오랫동안 더 남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목적이 순수한 것인지 알아채는 눈은 제가 부단히 길러야겠지요.


술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마음을 꽁꽁 닫고 사니까 그런 걸 거예요. 의사표현도 바로바로 못하고. 이런 점은 바꾸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음주도 줄일 수 있을까요?


언젠가부터 제가 돈에 집착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부자가 되는 것에 사실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기성세대들처럼 열심히 살다 보면 어느 정도의 부는 따라온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생각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행복한 때가 어떤 순간인지 알게 되었을 때부터 인 것 같네요. 유한한 인생 속에서 그러한 찰나들을 더 늘리려면 하기 싫은 노동의 시간을 줄여야죠. 그러기 위해선 경제적으로 생활에 부담 없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답하고 나니 굉장히 현실적이네요. 전 제가 속물이 되어버렸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하루에 한 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도와주는 [컨셉진]의 인터뷰 구독 서비스에 답변했었던 내용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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