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건?

잠든책 깨우기 프로젝트 5

by 홍유
Vous...
Vous devez vivre comme vous pensiez,
sinon aussitôt vous penseriez comme vous vivez.

- Paul Valéry (1871~1945)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1871~1945)의 말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익히 아시는 명언이지요. 서두의 프랑스어는 한대신문의 2018년 10월 8일의 교수 사설, <지금 사는 대로 생각하지는 않는지?, 김지은 교수님>의 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출처: 한대신문 ::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http://www.hynews.ac.kr) ).


처음에 폴 발레리의 말을 들었을 때는 뭔지 모르게 '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서 적어 놓았어야 하는데. 정말 아쉽게도 그저 강렬했던 '아!!!'만 기억납니다. 그런 강렬했던 첫 느낌을 조곤조곤 설명해 준 책이 있더군요. 비록 저의 생각이 이처럼 명확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생각한다는 건 뭘까? / 채인선 글, 안은진 그림 / 미세기 / 2014 / 그림출처: 알라딘 인터넷 서점


미세기 출판사에서 나온,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는 <배운다는 건 뭘까?>였지요. 배운 다음에는 생각으로 연결되는 이 책의 시리즈 구성도 마음에 쏙 듭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하거나, 누군가 나의 의견을 물을 때면 "잠깐만~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 생각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해타산을 셈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드시 그 어떤 일에서든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따져 봐야 하니까요.


채인선 작가님께서는 생각한다는 것을 돌이켜보는 것, 궁리하는 것, 앞일을 떠올려 보는 것, (마음속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요. 내가 한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돌이켜보고, 문제를 해결하려 궁리하고, 나의 행동이 끌고 올 결과를 떠올려보며, 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 생각이란 언제든 고요한 장소에서 나를 가다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옵니다. <생각을 안 하면 남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나의 인생을 다른 이의 손에 넘기고, 나의 모든 영역을 침범받는 삶을 사는 것만큼 처참한 일도 없을 테지요. 우리의 행동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잘해야 하며, 생각을 잘하려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야 합니다. 결국 더욱 커진 생각은 더욱더 좋은 일을 끌어오지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로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네 어린 시절에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까요? 좋은 생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은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이 곱씹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아이의 생각이 마냥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생각이 오는 곳, 생각이 일어나는 곳,
생각이 살아 있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은 생각을 불러오고,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
어떤 사람은 생각을 버리고
어떤 사람은 생각을 모아 정리한다.
사람들은 생각을 따라가며 생각대로 되어 간다.
그러니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

-- 김용택 시인님 (생각한다는건 뭘까? 책 뒷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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