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 이야기-1
꽃차를 한 잔 우렸다. 눈이 아프고부터 눈에 좋다는 식품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요즘에는 꽃차에 빠져 있다. 메리골드를 사놓고 오늘, 그렇게 한 잔을 우렸다.
메리골드는 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백내장 예방에도 좋고, 황반변성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관련된 논문을 확인하고자 검색해봐도 찾을 수가 없다 -- 이것은 연구 결과가 없다기보다는, 관련된 키워드를 찾아내지 못하는 나의 잘못인 경우가 많다.
꽃차를 마시는 것은 향을 느끼기 위한 것이 첫째, 둘째는 예쁜 수색을 즐기기 위함이다. 굳이 예쁜 숙우나 다관이 있지 않아도, 그냥 평범한 유리잔이나 주전자에 끓는 물을 넣고 꽃을 한 두 송이 띄우면 그것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다. 마른 꽃이 물을 머금고 예쁘게 통통해지며 피어나는 모습도 예쁘고, 말간 물이 점점 꽃색과 같아지면서 진한 향기가 올라오는 순간도 즐겁다. 무엇보다 꽃차 한 잔을 바라보며, 이렇게 평온해지는 그 순간이 몸을 낫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메리골드 꽃 한 송이, 노란색 차 한잔. 시간 속에서 지난 계절의 향기를 한 번 더 느낀다.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