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친구를 만난다는 것

어색할까? 반가울까?

by 시에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은

대학교 1~3학년까지는 어느 정도 이어진다. (물론 절친들은 제외)

중간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SNS

혹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서로의 소식 알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연락이 끊긴 친구들은 다시 연락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 스토리를 보고 친구가 DM으로 14년 만에 연락이 왔다.

우리는 서로 만나기로 했다.


약속을 잡고, 당일이 되었는데

만나기 전까지도 '어색할까? 뭐라고 말하지?'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

고등학생 때는 만나면 낄낄거리고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어떨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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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우리는 어색하지 않았다. 물론 그때와 같지도 않았다.

서울에 터를 잡은 친구는 나를 위해 하루의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고 나는 친구를 따라갔다.


이 친구와 친해진 계기도 굉장히 웃긴데 우리는 고등학교 1, 2학년까지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다.

근데 2학년 때 우리 반 A와 나는 친했는데 A가 친구에게 "너랑 굉장히 비슷한 아이가 있다"며 말했고

나에게 흥미가 생긴 친구가 다짜고짜 나한테 다가와서


"야! 네가 그렇게 웃기다며? 우리 친해지자"


무슨 로맨스 소설의 클리셰 같지만 우리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정말 그 시절 친구가 되는 방법은 다양했던 것 같다.


친구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14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듯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사회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과

서로의 직업을 신기해하며 과거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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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는 나를 위해 중앙박물관에 데려갔고,

(박물관을 선택한 이유도 내 취향을 반영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하루 종일 박물관 관람을 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못다 한 이야기도 했다.


나는 여행지에서 꼭 노래를 듣는 편인데

왜냐하면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여행지가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른 느낌이지만 이제 중앙박물관에 오면 이 친구가 생각이 날 것 같다.

14년 만에 만나는 나를 생각하며 하루를 계획한 친구

이제 중앙박물관을 보면 생각이 날 것 같고,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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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박 2일의 PD였던 유호진 PD가 사랑에 대한 글이 있었다.

"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중략) "

연애와 마찬가지로 모든 관계에서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의 맺음에는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오는데

나는 상대방이 내 취향에 대해서 고려하고 반영해 준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자신의 취향도 있겠지만 배려하여 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준다는 것


14년 만에 만난 친구 반가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우리 다시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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