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꿈

by Honsi

예쁜 꿈을 꾸었어요
꿈인가 싶을 정도의 꿈
하얗게 내리던 눈은
왜 차가웠을까요

삶에 이런 순간은
죽음의 직전에 찾아온다고
할머니가 그랬어요

두 눈을 감으면 해가 달이 되고
코끼리 상아를 잡고 하늘을 날아요
두둥실 날아가던 민들레 고양이
꿈을 꾸는 듯한 꿈 속에.

나는 꿈을 꾸었어요
겨울의 끝에 봄이 오지 않길 기다리는
그런 이상한 꿈
곧 녹아질 것을 아는 눈엔 입김을
나의 숨과 영혼을 다해 녹지않길.
불을 품은 마음과
살 녹듯 사라질 화염 속에 너

봄이 오지 않길 기다리던 밤에
막지못한 봄을 얼굴까지 덮고.

예쁜 꿈을 꾸었어요
꿈인가 싶을 정도의 꿈
하얗게 내리던 눈은
왜.
차가웠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밝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