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by Honsi

아버지, 다시 겨울입니다.
어느새 눈은 쌓여 소복거리고
저를 덮어가며 세월을 쌓아갑니다.
그 날의 기억도 2년이 훌쩍 넘어가는군요.
떠올리고 싶지 않아 고개를 크게 젓다가
다시 떠올리고 싶어 기억의 벽면을 만집니다.
아무것도 없어서는 안 되는데
어리석어 떠오르지 않는 제 마음이 저립니다.
눈 아래에 모든 것들은 완벽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눈은 모든 것들을 가장 완벽한 것처럼 만듭니다.
저는 눈 아래 있습니다.
저는 그 눈 아래에 쌓여갑니다.
아버지,
오늘은 눈이 옵니다.
제 머리 위에도 소복이 눈이 쌓였습니다.
그 눈 아래서 오늘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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