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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si Jul 19. 2021

변명

말과 말

말은 할수록 사라지고, 글은 쓸수록 얕아진다.  얕아진 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나마 나은 공간을 찾은 곳이 여기다. 보일수록 얕은  마음이 들킬까 두렵고, 할수록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릴까 입을 다문다. 많은 변명을 해야 하고, 앞으로 비슷한 류의 변명들이  많은 삶을 살아야 됨을 안다. 작고 작은 것들은 놓고 가도 된다지만, 애초부터  인생은 그렇게 직조되어있지 않기에 놓고  것들을 다시 주워가거나, 애써 고개를 저으며 무시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하지만  과정이 정말 너무나 쉽지 않아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차라리 처음부터 그렇게 되지 않는  가장 좋다. 며칠째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일에 대해' 무수한 변명이  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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