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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본모습을 숨기다 ①
| MBTI 정반대 커플

<신혼 1년 회고 > 시리즈 1





28살. 요즘 평균 결혼 연령에 비해

어린 나이에 결혼한 덕에 결혼 준비부터

신혼 1년간 과분할 정도로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결혼을 고민중인 친구, 언니, 오빠들이 결혼 이유와 결혼 생활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확실히 연애할 때와는 다른 삶이다.


무엇이 가장 다른가 하면

이제는 '서로가 보기 좋은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애할 때는 서로 이해를 구하는 정도로도 의견 조율이 충분했다.


대화의 주제가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놀러갈지’

‘주말에 무엇을 할지’

‘함께 친구를 만날지’

‘이성이 있는 모임 약속을 다녀올지’ ······.


이처럼 일시적이고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1년의 기간


배가 된 가족 모임/행사와

정해야 할 현실적인 가계 운영 논의 등...

함께 몸을 부대끼며 살면서

서로 다른면들을 발견해나갔다..






그렇다.


우리는 정말 다른 사람이었다.

심지어 MBTI도 정반대였다.







먼저 우리는 

삶의 방향성이 달랐다.



ESFJ 인 끼리씨는

다양한 활동과 운동을 하며 일상을 보냈고, 가족과 현실 관계를 중시했다.


INTP 인 나는 

자신과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중시했고, 꿈과 미래 같은 이상을 추구했다. 




끼리씨는 나를 보며


'혼자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현재를 위해 생활과 건강을 관리하거나,

해야할 것에 대한 생각은 왜 미루지?'



라는 의구심을 가졌고,


나는 끼리씨를 보며


'되게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픈지

생각하는 시간은 언제 갖는거지?'

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다음으로 우리는

소통 방식이 달랐다.


ESFJ 끼리씨는

같이 논의하며

바로 대안을 구하고 (EF)


그 즉시 실행하고

계획대로 진행하길 원했다. (SJ)


INTP 인 나는

각자의 대안이 정리된 후
논의하길 원했고 (IT)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진행하길 원했다. (NP)




끼리씨는 나를 돕기 위해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물어보거나

중간 점검을 하는데,


나는 요청하지 않은 그 관심이

나를 침범하고 간섭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반대로 나는 끼리씨에게

부담이나강요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묻지 않았는데


끼리씨는 내가 '함께하는 삶'에 대해

관심과 책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성향이 정반대인 우리,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 다음편 -


[결혼 전 본모습을 숨김 ②]


“운동에 도른자 vs 운동이 싫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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