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인 합창단(London Ecclesia Choir, 지휘자 김상명)이 특별한 공연을 가진다.
작년 창단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데 이은 두번째 정기 콘서트다.
이번 연주회에선 ‘신이 내린 최고의 오라토리오’로 불리는 헨델의 대표작 ‘메시아(Messiah)’를 도전한다. 북미와 한국서 활동 중인 전문 성악가들도 협연에 동참해 음색의 풍부함을 더한다.
평소 문화행사에 목이 말랐던 교민들은 수준 높은 연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는 21일 오후 7시 캐나다런던시의오크리지 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은 김상명(Sam Kim)마에스트로가 총 지휘한다.
한국 전주시립합창단 출신의 김 지휘자는 30년 간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지휘를 한 경험이 있으며, 그의 배우자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허선화 피아니스트(웨스턴 음대 박사과정)가반주자로 나선다.
김상명 마에스트로가 작년 12월 개최한 런던 한인 합창단 첫 공연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김 지휘자는 “신생 아마추어 합창단이 '메시아'를 한다는 건 조금 부담일 수 있지만 단원들이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진심이기에 과감히 결정했다"라며 "1만 명의 교민과 런던 시민들에게 헨델의 명곡을 들려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주말과 저녁시간을 반납하며 연습에 집중한 단원들께 감사드리고 작품이 주는 음악적 영감과 감동을, 예술을 사랑하는 청중들과 깊이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합창단 공연에 품격을 더할 전문 성악가들은 소프라노의 펠리시아 윌슨 백(Felicia Wilson Baek), 알토의 김다예슬, 테너의박석호 미국 캔자스대 교수, 그리고 베이스는웨스턴 음대 박사과정의 앤소니 로드리게즈(Anthony Rodrigues)가 맡는다.
재작년 한국의 오페라대전 신인상을 받은 박 교수는 웨스턴대 음대 부교수로 런던에 머물 때부터한인사회와 교류를 이어왔고, 펠리시아 소프라노(매니토바대 석사과정)는 한인합창단원인 시부모와 바이올린 연주자 남편 등 온 가족이 함께 공연에 참여한다.
세계 음악사에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헨델의 ‘메시아(Messiah)’는 구약과 신약을 중심으로 한 성경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풀어낸 장엄한 오라토리오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특히 파워풀한 사운드로 관객을 압도하며 대미를 장식하는 '할렐루야(Hallelujah)'는 메시아 53곡 중 가장 유명하다.
합창단의 최정민 단장은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메시아를 런던의 한인 합창단이 공연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라며 "지휘자의 열정적 리더십과 허선화 피아니스트의 섬세한 연주, 그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듯 연습에 매진하는 단원들을 보며 런던 한인사회의 문화적 역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았다. 공연을 참석한 한인들은 겨울밤을 감동으로 적실 아름다운 화음과 전문성악가들의 환상적인 하모니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음악으로 하나된 공동체적 가치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