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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Cho Dec 20. 2024

공관장 7개월째 공석인데 외교부는 아직 "검토 중"

대통령 탄핵 사태로 신임 토론토총영사 인사 지연 불 보듯

토론토총영사관의 권태한(왼쪽) 총영사대리가 지난 4일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열린 '런던한인회 주최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행사'에서 기념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ohn Cho



지난 6월 여름부터 시작된 토론토총영사의 장기부재 사태가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반 년 이상 지속된 토론토총영사 공석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조차 없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통령 탄핵 때문에 신임 공관장 인사는 더 지연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외교부가 이미 6개월 전 내정했던 김영재 신임 총영사의 부임 역시 불투명하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계속되는 '토론토총영사 장기 부재 사태'에 대해 본 기자는 △김영재 신임 총영사 내정자가 장기간 부임하지 않는 이유 다른 내정자로 인사 명령이 바뀔 가능성 총영사 장기부재 상황에 대한 외교부 입장과 대책 등을 지난달 말 외교부에 문의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기획조정실 인사기획관이 최근 보낸 답변서는 교민들의 의문과 불만을 해소하기에 한참 모자란 원론적 수준에 불과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장 인사에 있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 후보자의 역량 및 경험, 조직 운영상 필요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검토하고 있다. 구체 인사 사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공관장 부재로 인해 총영사관의 업무, 특히 재외국민(동포) 보호와 권익 신장, 민원처리 업무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최대한 기울이고 있다."


"재외공관장 인사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는 외교부 답변을 볼때 전임 공관장이 토론토를 떠난 지 6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외교부는 아직도 후임 인사조차 정하지 못한 듯 했다.


토론토총영사관의 입장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총영사관의 권태한 총영사대리는 지난 4일 런던 교민행사 중 이뤄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신임 총영사 인사와 관련해) 아직 외교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라며 "총영사관은 총영사의 부재에 대해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외교부가 잠정적으로 총영사관에 알렸던 신임 총영사 내정자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권 총영사대리는 "외교부가 지난 6월 김영재 신임 총영사를 내정한 것은 맞다"고 했으나 "다만 외교부의 정식 인사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신임 총영사 내정자의 변경 가능성 문의에 아무런 해명없이 '인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해 이를 뒷받침한다.


외교부 사정에 밝은 김모 한인단체장은 "한국 외교부와 토론토총영사의 입장은 한마디로 누가 언제 신임 총영사로 올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의미"라며 "공관장의 장기부재는 외교부의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 해외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대표하는 재외공관장이 장기간 자리에 없는 것은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외교 및 영사 업무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외공관장 인사는 보통 대통령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갑자기 불어닥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토론토총영사 인사가 더 지체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외교부는 교민 피해와 외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인사 발표를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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