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후까 Apr 03. 2022

[7일 챌린지] '인스타 브레인'

Day 3


예정에 없던 책이다.


처음 7일 챌린지를 시작할 때 리스트업 했던 책은 아니지만, 내가 따라잡고자 하는 사업가 '자청'이 최근 읽고 '강력추천' 한 책이라 쿠팡에서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책은 300 페이지 조금 안 되는 분량인데 예전에 읽었던 진화심리학 관련 책들과 상당수 내용이 겹쳐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이 쉽게 쓰인 것도 한몫했다.


사실 7일 챌린지를 하면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하루에 책 한 권을 다 읽지 못하는 게 뭔가 아쉽고 찝찝했는데, 오늘은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어서 개운하면서도 뿌듯한 날이다.



하루 2600번, 최소 3시간

                                                               인스타 브레인



우리가 평균적으로 하루 동안 핸드폰을 만지고 사용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핸드폰 중독에 대한 내용은 신문이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는 내용을 책으로 읽은 적은 처음이었다. 

막연히 느끼고만 있던 핸드폰 중독으로 인한 뇌의 기능 저하와 집중력 저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인류 역사를 보았을 때 수렵 채집 시절의 기간이 근현대 200년보다 압도적으로 길기에 핸드폰이 나온 최근 20년보다는 더더욱 길기에 우리의 뇌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먼 옛날에는 당연하고 생존에 유리했던 행동들이 요즘 시대에는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요약하자면, 옛날에는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게 부족 생활에 유리했고 주변의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게 생존에 유리했다. 그렇게 진화한 우리는 오늘날 핸드폰을 통해 SNS로 수많은 네트워크를 쌓고 가짜 뉴스와 자극적인 기사가 범람하는 곳에서 허우적대게 된 것이다.

이는 진화심리학 책을 몇 권 읽어보면 직관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쉽게 공감이 되는 내용이어서 책의 배경보단 나의 행동에 반추해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책의 목록과 주제를 보자마자 나는 과연 핸드폰 없이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고 버틸 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었다.

그래서 2 시간의 타이머를 맞춰 놓고 알람이 울리기 전까진 핸드폰을 보지 않기로 다짐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한창 읽던 중 집중력이 떨어져서 손목의 시계를 확인해보니 1 시간이 흘러 있었고, 그다음 두 번째로 확인을 했을 땐 30분이 더 지나있었다.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조차 신경이 쓰여서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1시간 51분 동안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


책에 따르면 핸드폰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집중력 저하를 불러일으킨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핸드폰이 근처에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의 상당량이 뺏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핸드폰을 보면서 책을 읽었다면 오늘 안에 절대 다 못 읽거나 2~3배의 시간을 뺏겼을 텐데 2 시간 핸드폰 사용 제한을 두고 책을 읽으니 확실히 집중력이 오르고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사실 핸드폰을 자주 보는 게 숙면에도, 집중력에도 방해된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걸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조차도 그랬다. 이번 기회에 핸드폰이 내 삶에, 내 뇌에, 내 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책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다.

핸드폰을 보는 게 도파민 주사를 맞는 것과 같다는 거다.

앞으로 무심결에 핸드폰을 볼 때마다 나 스스로 도파민 중독에 빠져서 계속해서 도파민 주사를 맞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


#핸드폰 #SNS #도파민 주사 #핸드폰을 찾는 이유

작가의 이전글 [7일 챌린지] 'NFT 레볼루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