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은 끔찍한 미세먼지의 여파로 전국이 고통받을 것 같습니다.
죽음의 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담배가 차라리 덜 해롭다고 하네요. 이게 말입니까?
안녕하세요,
물음표노트를 작성하는 강훈구입니다.
최근 저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미세먼지 새끼'에 관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해요. 요 며칠 현장을 돌아다닐 일들이 많았는데, 코를 팽-!하고 풀면 휴지가 꺼뭇꺼뭇할 정도인 요즘입니다. 저는 제 몸 소중한 것은 알아서 담배도 끊고 마스크도 정말 잘 쓰는 편이거든요? 근데, 최근에 콜록콜록 기침이 떨어지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면의 만족감도 떨어졌고, 밥맛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이 망할 미세먼지에 대해서 기사를 좀 찾아봤습니다.
△ 기사를 검색하자마자 나온 것이 미세먼지에 의한 조기사망자가 흡연보다 많다는 내용이었어요. 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먼지', '침묵의 살인마' 같은 거였는데, 웬만한 악역보다 별명이 더 악질이네요. 그만큼 미래의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로 급부상 중인 미세먼지.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 해 미세 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약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600만명 보다 훨씬 유해성이 강하다는 분석이에요.
물론, 이건 제대로 된 비교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흡연자라고 24시간 담배를 피진 않거든요. 근데 미세먼지는 24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리 미세먼지를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해도 이건 생활이기 때문에 정말 답답합니다. 어쨌든 정리를 하자면 우리는 24시간 동안 흡연실에서 먹고, 자고 있는 것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에요.
오전에 각종 기사와 자료들을 검색하면서 절망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에게 해로움을 주는 미세먼지는 대다수가 인위적인 것입니다.
인위적인 미세먼지의 성분은 일반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석탄 ·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돼요. 딱 봐도 우리 몸에 해로울 것 같은 것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있는 그대로 몸에 흡입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왜 그런지는 미세먼지의 정의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마스크 잘 쓰고, 가습기 잘 틀어놓고, 공기청정기 열심히 돌리면 미세먼지를 많은 부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상 큰 효과가 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위의 자료를 간략히 풀어드릴게요.
50~70μm이 사람의 머리카락입니다. 근데, 미세먼지(PM10)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1/5 정도 작은 크기에요. 그리고 우리가 초미세먼지(PM2.5)라고 하는 것은 사람 머리카락 지름의 1/25에 불과하죠. 쉽게 얘기하면 눈을 부릅 뜨고 봐도 이 입자를 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데, 우리는 호흡이라는 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보통은 호흡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자체 필터에서 안 좋은 것들이 많이 걸러지게 되는데, 망할 미세먼지는 너무 입자가 작아서 코털이나 점막에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이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2.7%, 사망률이 1.1%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훨씬 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폐포까지 들어갈 경우 폐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하네요. 이것은 단순히 호흡기에 관한 질병만 얘기하고 있는데, 다른 측면에서도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임신부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결혼을 하시고 아이를 낳기를 걱정하는 분들을 많이 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태어나는 아이가 기형이면 어떻게 하지?'라는 겁니다.
기사와 각종 자료들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된 임신부의 태반은 혈액순환이 저해되어 영양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요. 이는 저체중아 출산, 조산 및 사산,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게다가 태어난 이후에도 문제에요. 우리 같은 성인들도 물론 문제겠지만, 갓 태어난 아이들의 호흡기가 튼튼할 리 없겠죠? 훨씬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후천적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겠죠.
△ 상황이 이런데 무슨 놈의 출산율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1도 모르겠습니다. 후... 조금 감정이 격해지긴 했네요. 사실 이건 자연환경적인 문제니깐, 인간이 어떻게 하기 힘든 것이라고 할 수...는 개뿔!
이건 인재(人災)잖아?!
△ 기사를 다 보실 필요가 없어요. 봐봤자 스트레스만 받을 테니 간략히 요약하겠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시선이 모이는 행사가 열릴 때면 '푸른 하늘'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중국 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들을 특정 기간 동안 폐쇄하는 방법으로 '푸른 하늘'을 연출합니다. 지난 3월 양회 기간에는 약 10일간 중국 베이징이 깨끗한 하늘이었다고 하죠.
결국 인간의 지나친 개발의 영향을 고스란히 인간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것도 짜증이 나는데, 다른 나라의 개발 때문의 악영향을 우리가 받는다는 것은 더 열받는 상황이죠.
황사와 미세먼지가 같이 옵니다. 저는 황사랑 미세먼지가 다르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근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의 경제 상황 때문입니다. 2019년, 중국의 양회가 실종됐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장기간 지속된 미ㆍ중 무역전쟁과 경제 둔화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중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할까요?
더 가혹하게 공장을 돌릴 겁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거예요. 저만하더라도 특별히 일이 있지 않는 이상에는 외부에 나갈 계획이 없습니다. 경제 활동을 하기도 전에 몸이 축날 것 같은데, 이 시기에 제가 돌아다니면서 병을 얻는 것이 맞겠어요?
△ 이런 시기에 놀러 간다? 한순간도 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커플들은 선택이니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이들을 동반하는 부모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겁니다.
△ 예전에는 마스크만 써도 '아, 저 사람... 정말 유별나다'라는 얘기를 했겠지만, 조만간 방독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에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방독면을 패션화시키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기업이 큰돈을 벌 수도 있겠죠. 다만 이렇게 하더라도 결국은 현상 해결이 아닌 완화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남을 겁니다.
△ 2019년 3월 5일 화요일 오전 7시 34분 전국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조회해 봤어요. 국내에서 유일한 청정 지역은 경남 지역이 유일합니다. 물론, 추후에는 그곳마저 미세먼지의 사각지대라고 하기 어려울 예정이지만요. 특별히 대안이 없는 현실이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걸로 망할 미세먼지에 대한 정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밖을 돌아다녀야 하는 분들... 정말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 하십시오. 이상 마치겠습니다.